“장애인? 나는 무용수다”

김동욱 기자 입력 2016-11-29 03:00수정 2016-11-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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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영 상호교류의 해’ 맞아 10년 만에 내한하는 ‘캔두코 댄스컴퍼니’
타냐 에르하르트는 “비장애인과 춤추는 것이 재미있다. 그들은 춤출 때 줄 달린 마리오네트 인형과 똑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한 영국문화원 제공
 #1 타냐 에르하르트(33·오스트리아)는 전문 무용수다. 일반 무용수와 신체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그는 세 개의 다리로 춤을 춘다. 정확히 말하면 두 팔과 오른 다리다. 그는 여섯 살 때 건강 문제로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어렸을 적 그는 한 무용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춤을 췄다. “춤을 추면서 제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달았어요. 목발이나 휠체어 없이 제 세 다리만으로도 춤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무용수를 꿈꾸지는 않았다. 오스트리아 빈의 한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춤을 향한 의지와 꿈이 있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는 결국 2013년부터 전문 무용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나약함과 힘을 시험해보기 위해 춤을 춘다고 했다. 그는 춤을 추고 싶은 장애인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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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춤을 추고 싶다고 했을 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때 누군가가 다가와 이야기해주더군요. ‘누가 그걸 몰라? 일단 해봐(Do It)’. 일단 해보세요.”

캔두코 댄스컴퍼니는 절실하게 춤추고 싶은 무용수를 뽑는다. 여기에 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하고, 유머감각이 있다면 더욱 좋다. 그 이유는 각기 다른 신체적 차이를 지닌 무용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춤춰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장애인 무용수 조엘 브라운. 주한 영국문화원 제공
 #2 영국의 캔두코 댄스컴퍼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이루어진 흔치 않은 무용 단체다. 1991년 셀레스트 댄드커와 안무가 애덤 벤저민이 함께 창립했다. 댄드커 역시 영국 런던 컨템포러리 댄스시어터의 무용수였으나 공연 도중 사고로 목뼈가 부러진 뒤 목 아래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장애인이다. 캔두코는 현재 단원 7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많은 예술인으로 이뤄져 있다. 캔두코(CanDoCo)는 ‘할 수 있다(Can Do)’와 ‘컴퍼니(Company)’를 합친 말이다.

 캔두코는 ‘다름’에서 출발했다. 페드로 마차도 예술감독은 “세상에 똑같은 무용수는 없다. 장애인 무용수도 조금 ‘다를’ 뿐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통합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캔두코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없다. 마차도 감독은 “시각적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무용수의 차이점이 눈에 띌 수 있다. 하지만 무대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고,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1999년 ‘캔두2’를 창단해 춤을 추고 싶어 하는 전 세계 6000여 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통합교육하고 있다. 

 ‘해봐(Do It)’와 ‘할 수 있다(Can Do)’가 만났다. 에르하르트와 캔두코는 12월 3, 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앞두고 주한 영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에르하르트는 첫 내한 공연이고, 캔두코는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안무가 알렉산더 휘틀리의 ‘비헬드’와 시각예술가 헤타인 파텔의 ‘레츠 토크 어바웃 디스’가 무대에 오른다. 무료. 02-3702-0601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타냐 에르하르트#무용수#캔두코 댄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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