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성폭력 피해를 공개합니다… ‘#폭로’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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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성폭력 피해를 공개합니다"
‘#○○○_내_성폭력’
#SNS #성폭력 #폭로

#.2
"전 스무살이었습니다.
40대 유명 사진가인 그가 ‘성관계를 해봤냐’며
손을 잡고 어깨를 안았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사진계_내_성폭력

#.3
지난달 26일 한 소셜미디어에
'사진가 J를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유명 사진가의 조수로 일했던 한 여성이 쓴 글로
329번 공유됐습니다.

#.4
"주변에 사는 여배우나 스태프를 불러내 술시중을 들게 했다"
#공연계_내_성폭력
"운동권 내 지인이 나를 성폭행했다"
#운동권_내_성폭력

#.5
‘#○○○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유행입니다.
해시태그는 게시물에 특정 주제로 된 꼬리표를 다는 기호.
다른 사용자들이 특정 주제의 글을 더 쉽게 찾고 공유할 수 있게 해 주죠.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세계 누리꾼들이
‘#prayfornepal’(네팔을 위해 기도하자)로 슬픔을 나눈 것이 대표적이죠.

#.6
피해자들이 이 해시태그를 쓰는 건
익명 공간에서 은밀하게 다뤄졌던 성폭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해시태그가 유행한 후 많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봇물처럼 피해 사실을 집단 고발하고 있습니다.

#.7
‘#대학_내_성폭력’
‘#오타쿠_내_성폭력’
‘#문단_내_성폭력’
특정 집단의 범위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박범신의 이름도 이 과정에서 나왔죠.

#.8
특히 문단 내 성폭력 고발이 가장 활발한데요.
박진성, 배용제, 백상웅, 이준규 등 수많은 시인들이
성추문 논란에 휩싸여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9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일부는
다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폭로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죠.

#.10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요.
“SNS의 특성 상 첫번째 글의 확산성이 가장 커서
가해자로 지목된 상대방의 반론이 묻힐 가능성이 많다.
실명을 적시한 글은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 SNS 분석업체 관계자

#.11
소셜미디어는 현대인의 필수품이지만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어둠 속에서 괴로워하다 큰 용기를 낸 이들의 목소리가 묻혀서도 안 되고
억울하게 가해자로 지목되는 사람도 없어야겠습니다.

원본 / 권기범 기자·홍정수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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