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아이들의 역할모델 될수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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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27일 1차 TV토론]‘대통령 되면 안될 이유’ 사설 게재

 24일 사설을 통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공식 지지한 뉴욕타임스(NYT)는 다음 날인 25일 ‘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에게 덧씌워진 4개의 이미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돈벌이의 마법사=트럼프는 여러 차례 파산 경험이 있으며 세금 납부 자료를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한 경영을 해 왔다. 러시아에서의 의문스러운 투자는 대통령이 됐을 때 ‘이해관계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의 자선재단에 출연된 돈에서 25만8000달러(약 2억8380만 원)나 손을 댔다.

 ▽거침없는 직설가=이슬람국가(IS)를 격퇴할 방법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110만 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에 대해서도 갈지자 행보다.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20개 분야에서 117차례나 말을 뒤집었다.

 ▽협상의 달인=
협상으로 미국 채무를 줄이겠다지만 빚더미에 앉은 부동산 업계에서나 통하는 협상 방식이 정부 신뢰와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국제 금융시장에선 먹힐 리가 없다. 중국과 동맹국에 대한 막말로 신뢰를 잃어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국제적 왕따’란 평을 받고 있다.

 ▽변화의 동력=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 방향성이 문제다. 무역전쟁을 촉발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고, 부유층을 위한 세금 감면으로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다. 수백만 명이 가입한 건강보험 제도를 폐지하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기후협약을 폐기하고, 물고문을 허용하고, 일본의 핵무장을 방기할 것이다.

 NYT는 “트럼프에 매료됐던 유권자는 잠시 멈춰 그가 자랑하는 자질이 뭔지 생각해 보라”며 “우리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의 역할 모델이다. 이것이 정녕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 줄 본보기란 말인가?”라는 말로 사설을 맺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트럼프#nyt#tv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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