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만취 뺑소니범, 윤활유 떨어뜨리며 도주…‘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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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만취 뺑소니 범인이 교통사고로 파손된 자신의 승용차에서 기름과 윤활유를 1㎞정도 떨어뜨리며 도주했다가 이를 따라간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7일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친 뒤 보호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로 김모 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5일 오후 11시20분 광주 광산구 하남동 모 주유소 인근 편도 3차선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그랜저 승용차로 통닭 배달원 이모 씨(22)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전치 16주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승용차 앞 번호판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차량 번호판이 장기대여 차량의 것이어서 야간에 소유자 확인이 쉽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차량이 저쪽 방향으로 달아났다’는 시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무작정 추격을 시작했다. 경찰은 추격에 나선 직후 도로 바닥에 기름, 윤활유가 뚝뚝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기름, 윤활유 자국을 1㎞정도 따라가 도착한 곳은 인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었다. 지하주차장에는 용의차량이 세워져 있었고 김 씨가 그 주변을 서성거렸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45분경 김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70%인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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