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공천 논란, 김종인 아닌 ‘비대위’ 책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비상대책위원.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비상대책위원이 공천 논란과 관련해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란과 문제는 전적으로 비대위의 책임”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22일 표창원 비대위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천을 둘러싼 논란과 잡음에 비대위원으로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표 비대위원은 “김종인 대표께 총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를 달성하고 대선 승리에 기여해 주십사 하는 당의 요청이 비례대표 상위순위 배치라는 형태로 표출된 과정과 취지가 잘못 알려져 큰 오해와 이로 인한 명예손상이 이루어지게 됐다”며 사태의 책임을 자신을 포함한 비대위 전체로 돌렸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당이 분열과 혼돈 속에 빠져 위기에 처했을 때, 독배가 될 수 있음을 잘 알면서도 간곡한 도움 요청을 뿌리치지 않으셨다”며 “숱한 비판과 저항과 반발에도 굴하지 않고 당의 혁신과 외연확대를 위해 헌신해 오신 그 뜻과 의지와 노력과 경륜과 지혜를 곁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는 것은 정치를 막 시작한 제겐 큰 교훈이자 배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헌의 유권해석에 대한 비대위의 재량이 당헌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중앙위의 문제제기로 전면 수정되었고 표결 통과되었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흔들림 없는 전진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22일 오전 더민주 중앙위원회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비례대표 추천 몫을 4명으로 하고, 이들에 대한 순번 결정은 김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또한 더민주는 ABC군으로 분류된 칸막이를 없애고 노동, 취약지역, 청년 당직자 등 4개 분야에서 각 1명씩을 당선안정권에 배치키로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측근들에게 “(이날 새벽 결정된) 중앙위의 비례대표 안은 받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표창원 소셜미디어 비례대표 후보자 관련 입장▼

공천을 둘러싼 논란과 잡음에 비대위원으로서 사과드립니다. 당 외부에서 위촉된 공관위원분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당헌 내용과 취지에 부합한 비례대표 후보자 순위를 표결해주셔서 당내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이 분열과 혼돈 속에 빠져 위기에 처했을 때, 독배가 될 수 있음을 잘 알면서도 간곡한 도움 요청을 뿌리치지 않으신 김종인 박사님.

숱한 비판과 저항과 반발에도 굴하지 않고 당의 혁신과 외연확대를 위해 헌신해 오신 그 뜻과 의지와 노력과 경륜과 지혜를 곁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는 것은 정치를 막 시작한 제겐 큰 교훈이자 배움입니다.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란과 문제는 전적으로 비대위의 책임입니다.

당헌의 유권해석에 대한 비대위의 재량이 당헌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중앙위의 문제제기로 전면 수정되었고 표결 통과되었습니다.

김종인 대표께 총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를 달성하고 대선 승리에 기여해 주십사 하는 당의 요청이 비례대표 상위순위 배치라는 형태로 표출된 과정과 취지가 잘못 알려져 큰 오해와 이로 인한 명예손상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저를 포함한 비대위의 잘못입니다.

부디 여러분께서 크게 꾸짖어주시고 다시 단합해 총선 승리를 위한 흔들림 없는 전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