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항의’ 난장판 된 국민의당 최고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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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2]야권 공천 파동

“安대표를 보호하라”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게 당원들이 광주 동남갑 지역구 공천 결과에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安대표를 보호하라”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게 당원들이 광주 동남갑 지역구 공천 결과에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당이 21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 지역 8개 선거구 후보자를 모두 확정하면서 양당 간 ‘광주 대전’이 시작됐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공천 파동 속에 반사이익을 노렸던 국민의당 역시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광주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을이다. 더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천 대표를 맹추격하는 가운데 경선 룰에 반발해 탈당한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천 대표를 떨어뜨리겠다”며 출마를 선언해 천 대표의 수성이 만만치 않게 됐다.

광주에서 국민의당 현역 의원이 수성에 나선 곳은 서을을 포함해 모두 5곳이다. 광산을에선 권은희 의원을 상대로 더민주당 이용섭 전 의원이 옛 지역구 탈환에 나선다. 장병완 의원(동남갑)에겐 더민주당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박주선 의원(동남을)에겐 더민주당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김동철 의원(광산갑)에게는 더민주당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이 각각 도전장을 내민다.

정치 신인 간 대결도 펼쳐진다. 북갑에선 더민주당 정준호 변호사와 국민의당 김경진 변호사가 ‘법조인 대결’을, 서갑에선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더민주당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과 국민의당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북을에선 국민의당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더민주당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맞대결한다. 국민의당 광주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된 임내현 의원은 “선당후사하겠다”며 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공천 결과를 둘러싸고 탈락한 후보와 지지자들이 당사로 몰려들면서 국민의당도 하루 종일 소란스러웠다. 이날 최고위는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전략공천하고 광주 서갑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용화 예비후보 대신 2위를 차지한 송기석 예비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정 후보가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기재하지 않고 신인 가점을 받았다는 이유였다. 전날 결선투표 조항을 둘러싸고 혼선을 빚던 광주 동남갑엔 장병완 의원을 공천했다.

이에 탈락 후보와 지지자들이 최고위 회의장을 둘러싸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장병완 의원과 경쟁했던 서정성 예비후보 측 지지자들은 “장병완은 (결선 투표 결과를) 개표하라”고 외치며 거칠게 항의했다.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둘러싸고 “이게 새 정치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박 전 지사에게 밀려 탈락한 김재원 예비후보 측 지지자는 회의장 문을 걷어차고 드러눕기까지 했다.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에게 진 김승남 의원도 결선투표를 요구하고 있고 김유정 전 의원도 김경진 변호사의 창조한국당 경력 누락과 관련해 재심을 청구해 당분간 공천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안철수#공천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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