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록의 산실… 국내대회 톱5 중 4개 나와

  • 동아일보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
국내 유일 ‘골드라벨’ 명성
마라톤 국가대표 등용문 역할… 안슬기-심종섭 리우행 가능성 높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해마다 심사를 통해 국제대회를 수준에 따라 3개 등급(골드, 실버, 브론즈)으로 나눈다. 최상위인 골드라벨 대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방송 중계 규모와 협찬사 후원 규모 등 경기 외적 부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참가 선수의 기록과 코스가 모두 좋아야만 한다. 7년 연속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답게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매년 ‘기록의 산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20일 열린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도 기록이 쏟아졌다. 우승자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케냐)뿐만 아니라 2위 에번스 키플라갓 체베트(28·케냐)도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역대 기록 ‘톱5’ 가운데 4개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나왔다. 2시간6분대 이내가 아니면 우승을 넘보기 힘든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의 산실’에 걸맞게 상금도 풍성했다. 에루페는 우승 상금 8만 달러와 타임 보너스 10만 달러 등 총 18만 달러(약 2억1000만 원)를 받았다. 체베트도 2위 상금 4만 달러와 타임 보너스 10만 달러를 받는 등 국제부문 남자부 7명, 여자부 4명이 타임 보너스를 챙겼다. 남자부 국내 부문 우승자 심종섭(25·한국전력)도 2시간14분 이내를 기록해 500만 원의 타임 보너스를 받았다.

역대 10차례나 한국 기록을 탄생시켰던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는 한국 국가대표 등용문이기도 하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정상에 오른 심종섭을 비롯해 2013년 성지훈(25·고양시청), 지난해 유승엽(24·강원도청), 2012년 정진혁(26·한국전력) 등 최근 한국 마라톤 기대주들이 모두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4월 10일까지 열리는 각종 대회의 기록을 중심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아직 2개의 대회가 남아 있지만 이날 여자부 국내 우승을 차지한 안슬기(24·SH공사)의 기록(2시간32분15초)은 현재 랭킹 1위, 심종섭의 기록(2시간13분47초)은 2위다. 이변이 없는 한 두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복주 대한육상경기연맹 경기력강화위원장은 “서울국제마라톤은 코스가 좋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시키고 기록을 세우는 데 최적의 대회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국제육상경기연맹#리우행#안슬기#심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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