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국 종합]이세돌, 1승 4패로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 마감…SNS “당신은 우리의 영웅”

사진=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1승 4패로 매치를 마감했다.

15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280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최종 전적 1승 4패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이날 5국에서 이세돌 9단은 초반 일파고의 실수를 틈타 유리하게 출발했으나 상변 타개과정에서 알파고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 종반, 이세돌 9단은 1분 초읽기에 몰렸지만 끝까지 대국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5시간여의 혈투를 이끌어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국 결과에 상관없이 이세돌 9단의 겸손과 끈기,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이세돌이 진 것일 뿐 인간이 진 게 아니다”, “백돌로 이겼으니, 흑돌로 대결을 펼쳐보고 싶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내 즐겁게 바둑을 뒀다” 등 수많은 명언을 남겼다.

아이디 rtf****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이세돌 선수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멘션을 남겼고, 소셜미디어 상엔 “당신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감사합니다”, “바둑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준 1승은 영원히 잊지 못 할 겁니다” 등 이세돌 9단에게 축하를 전하는 글로 넘쳐났다.

대국 종료 후 이세돌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챌린지 매치가 끝나서 아쉽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결국 해내지 못해서 아쉽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있지만,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국 중계를 맡은 유창혁 9단은 “(이세돌 9단이) 잘 싸웠다”며 “앞선 대국에서는 이세돌이 알파고 약점을 알아내는 것에만 연연해졌지만, 이번엔 가장 ‘이세돌’답게 싸워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파고를 너무 얕봤다”며 “바둑계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