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개성공단 물꼬 터… 12년만에 완전 폐쇄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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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强대强 대치’]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1998년 10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소 501마리를 이끌고 두 번째로 방북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처음 논의됐다. 당시 대북 유화정책인 ‘햇볕정책’을 쓰고 있었던 김대중 정부가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북한 측도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00년 8월 현대아산은 개성을 공단 부지로 확정한 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업지구 건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공단 개발을 본격화했다. 2002년 11월 북한이 개성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개성공업지구법’을 제정하고 이듬해 6월 330만 m²(약 100만 평) 규모인 1단계 단지 개발이 시작됐다.

2007년 1억8000만 달러(약 2165억 원)였던 개성공단의 연간 총생산액은 지난해엔 5억1000만 달러를 넘길 정도로 성장했다. 공단 내 근로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남측 803명, 북측 5만4763명이다.

2008년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후 정부가 금강산 관광 금지 조치를 내리자 북한은 개성공단의 육로 통행 시간과 인원을 제한하는 ‘12·1 조치’를 시행했다. 2009년엔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해 북한이 항의하며 개성공단 출입을 3차례 차단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엔 정부가 개성공단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5·24 조치’를 시행했다. 북한은 2013년 “남측이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존엄을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어 북측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고 5개월간 공단을 폐쇄했다. 2013년 9월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이번에 다시 폐쇄됐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남북#북한#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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