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우리끼리 뚜벅뚜벅? 그 길은 죄인의 길” 文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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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5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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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은 15일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이제 오늘의 야권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의를 위한 지도자의 자기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주류의 대표 격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권 통합을 위해서는 패권정치가 청산돼야 한다.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배타적 대결주의 정치가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막지 못 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타파는 비주류의 핵심 구호다

작년 3월 민주당 대표로서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어 안 의원과 함께 공동 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지난 13일 안 의원의 탈당 선언 후 입장자료를 통해 “야권통합을 위해 어렵게 불러온 안철수 의원을 막무가내 패권정치가 기어코 내몰고 말았다”며 “패배의 쓴 잔이 아른거린다. 참담하다”고 문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야권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또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성가신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우리끼리 뚜벅뚜벅 가면 된다고 한다면 그 길은 패배의 길이요, 죄인의 길”이라고 당 주류를 정조준 했다.

김 의원은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고 결론부터 말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그래야 반민주 반민생 반서민의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야권이 쫄딱 망해봐야 정신 차리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말”이라고 경계하면서 “우리는 무조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상황이 더 어렵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답”이라며 “우리 편인 사람들이 모두 하나로 뭉쳐야 겨우 해볼만한 선거가 되는 게 우리가 처한 냉혹한 정치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 통합을 성사시켜 승리했던 과거를 상기하며 야권대통합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저는 DJP연합을 주장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섰다”며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을 결단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통합이 이제는 늦었다고, 이제는 틀렸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크게 봐서 우리 편인 세력은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 길만이 총선 승리의 길이요, 정권교체의 길”이라며 “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조훈현 국수의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심정을 대신했다. 주류 측과 ‘마지막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이길 수 있으면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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