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음전 찾은 신도 증언 “한상균, 박근혜가 퇴진하면 나간다고 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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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체포 또 연기]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9일 창문 사이로 밖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9일 창문 사이로 밖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계사 은신 24일째인 9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조계사 측의 장시간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의 영장 집행 예고 시한인 9일 오후 5시 직전까지도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관음전에서 한 위원장을 설득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관음전 407호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6일 조계사로 들어간 직후엔 409호에서 생활했지만 창문을 통해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본 사찰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관음전 앞마당과 떨어진 방으로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있는 방에는 민주노총 관계자 1명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한 위원장의 극단적 행동을 막기 위해 407호 옆방들에는 조계종 관계자 20여 명이 나눠 생활하며 밀착감시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8일 오후 8시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된 민주노총 결의대회 사진에 ‘동지가 민주노총입니다. 투쟁!’이라는 댓글을 남긴 이후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경에는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조계사의 스님, 직원님들 모두와 다수의 신도님들께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 유폐시키고 있다”며 조계사를 비난한 글은 이즈음 삭제됐다. 경찰의 ‘최후통첩’ 통보 직전인 8일 오후 1시경 조계사 신도 60여 명이 관음전 4층을 찾았을 때 한 신도는 “한 위원장이 방에서 ‘박근혜가 퇴진하면 나간다’고 했다. 존댓말도 아닌 반말이었다”고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상균#박근혜#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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