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TV] 처절한 밑바닥 인생, ‘칸의 여왕’ 전도연은 어떻게 연기할까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5-06-18 19:09수정 2015-06-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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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 수상, 2014년 심사위원 위촉. 유난히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한국의 대표 여배우 전도연은 최근 영화 ‘무뢰한’으로 또 다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으로 떠나기 전 “그곳에서 또 다시 자극받고,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올 나 자신을 생각하면 벌서부터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던 그가 ‘무뢰한’에서 보여준 연기 세계.




영화 ‘무뢰한’을 보다보면 시작부터 끝까지, 스크린에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 뒤에도 가슴 한 켠이 뻐근하다. 여주인공 김혜경의 처절한 사랑과 고통, 어떻게 해도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현실의 잔혹함이 스크린을 뚫고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전도연(42)은 마치 실제 존재할 것만 같은, ‘텐프로’ 출신 김혜경으로 변신해 있다.
지난 5월 제68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한 ‘무뢰한’은 살인을 저지른 남자친구를 바보처럼 끝까지 믿고 따르다 밑바닥 삶까지 떨어진 한 여자와 살인범을 잡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여자에게 접근한 형사(김남길)의 감정을 그린 멜로 영화. 칸 영화제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영화 시사 후 전도연의 연기에 대한 호평은 계속됐다. 특히 남성적 분위기가 주도하는 영화임에도 여성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결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얻었다. 미국의 할리우드 리포트는 “‘무뢰한’은 보통의 느와르 장르 영화와 달리 믿음직한 전도연이 남자주인공보다 더 깊은, 굉장히 다양한 층의 결을 연기했다”고 평했고, 트위치 필름은 “여러 얼굴을 연기하는 전도연은 스크린 위에서 자석처럼 관객을 끌어 들인다”고 극찬했다.




“극 중 김혜경이 남자 주인공을 위한 장치로만
사용되지 않게 해달라“ 감독에게 부탁
칸 출국을 하루 앞두고 만난 전도연은 칸에서 받을 호평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오승욱 감독님께 몇 번이고 ‘김혜경이 그저 남자 주인공을 위한 장치로만 사용되게는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혜경이란 여자에 대해 “겉으로 보기에는 많은 상처 때문에 더 이상의 고통을 느끼지 못할 것처럼 차갑지만 실제로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결국은 누군가에게 안주하고 싶어하는 여린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 영화를 보고 울음이 나는 걸 꾹 참았다는 전도연은 “극 중 대사처럼 ‘상처 위에 상처, 더러운 기억에 더러운 기억’을 안고 저 여자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아팠다”며 영화 관람 소감도 전했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김남길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빛이 나야 나도 빛난다는 걸 아는 현명한 배우”라고 평했다.
“시나리오상의 정재곤과 실제 현장에서 본 김남길 씨는 너무 달라서 사실 초반에는 걱정이 됐어요. 촬영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인 데다 애교도 많고 아이 같았거든요(웃음).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쓸데없는 의심을 접을 수 있었죠.”
영화 ‘무뢰한’은 5월27일 개봉해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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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유림 기자|사진·박해윤 기자, 사나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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