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신종 바이러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세 번째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중동 호흡기증후군의 세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감염자는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쓰던 76세 남성으로, 가족이 아닌 첫 번째 2차 감염자다.
보건당국은 위기 경보를 종전의 ‘주의’ 단계를 유지하되, 밀접 접촉이 의심되는 가족 및 의료진 64명 전원에 대해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에 다녀 온 후 중동 호흡기증후군에 걸린 확진환자(68세 남성)를 간병하는 부인에게서 호흡기 증상이 있어 유전자 진단검사를 수행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첫 환자 발생이 확인된 중동 호흡기증후군은 과거에는 사람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2~14 일 가량의 잠복기를 발병되면 38℃ 이상의 발열, 기침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폐감염이나 급속한 신장 기능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스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사스보다 치사율은 높고 전염성은 낮은 것이 특징이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이 질병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는 예방용 백신과 치료제(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아, 낙타 및 낙타 관련 음식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씼고 마스크를 쓰는 등 호흡기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 브리핑 전문▼
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대응조치 강화방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는 21일 오늘 12시에 질병관리본부장 주관으로 메르스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 회의를 개최를 하였습니다.
그 개최 결과 현재 감염병 위기 대응상황을 평가를 하고 향후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 위기단계는 주의단계를 유지를 하되 조치는 선제적으로 강화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최초 확진환자가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B병원에 입원을 하였는데 그 입원 중 함께 입원한 고령의 남자분, 76세분이 되시겠습니다.
이분께서도 유전자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옴에 따라서 후속조치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5월 20일 오전부터 발열증세가 있었던 것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어 같은 날 오후에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으로 이미 전원조치를 완료를 했고, 적절하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금번 회의 결과 5월 21일 주의로 격상한 위기경보 수준은 유지를 하되 밀접 접촉이 의심이 되는 가족과 의료진 전원, 오늘 현재 64명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격리를 즉각적으로 수행을 하고 확진환자 접촉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일일모니터링을 통해서 추가적인 증상 반응 여부를 확인한 능동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일단 64명에 대해서 1차적인 조사를 완료를 했고 현재까지는 열들, 증상은 없는 상태라른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추가적인 역학조사 결과 첫 번째 환자가 바레인 위의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아랍에미리트도 방문한 이력을 확인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국내사례와 세계적으로 보고된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현재까지의 감염경로상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중동지역과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중동지역을 방문하였거나 매개체로 알려진 낙타와의 접촉이 있으면서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기침 등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여행객들은 의료기관을 방문을 하여서 이와 같은 사실을 의료인에게 알리고 이러한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도 역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이상입니다.
중동 호흡기증후군.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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