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마라톤의 간판, 김성은 23분대 기록 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2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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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27분20초. 한국 여자 마라톤의 간판, 김성은(26·삼성전자)이 2013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이다. 1997년 권은주가 세운 한국 여자 마라톤 최고 기록(2시간26분12초)에 현역 선수로는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하지만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5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김성은의 목표는 18년 만의 한국 기록 경신이 아니다. 50여 일 째 제주에서 훈련 중인 김성은은 9일 “이번에는 내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김성은은 지난해 기록에 대한 부담이 컸었다. 2014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여자부 3연패를 이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 때문에 활짝 웃을 수가 없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8위로 골인했다. 김성은은 “그 때 26분대 기록을 내기엔 아직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 여자 기록에 매달리는 대신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23분대 기록을 내는 것이다. 그에 맞춰 일단 25분대를 중간 목표 기록으로 정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싶다. 한국 기록에 대한 부담을 버리니 훈련이 더 즐겁다”며 웃었다.

훈련방식도 바꿨다. 우선 전체적인 훈련 양을 늘렸다. 30㎞ 이후 구간에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시작했다. 김성은은 “지난해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더 좋아졌다. 부상 없이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에게 서울국제마라톤은 특별한 대회다. 그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2011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2010년부터 빠지지 않고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3년 대회의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대회인데다 덥지 않은 3월에 열리는 점도 기록을 내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2013년 때와 요즘의 느낌이 비슷하다. 좋은 징조 같다. 그때보다 더 좋은 건 마음이 편해졌다는 거다. 욕심 내지 않고 컨디션에 맞게 즐기면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주=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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