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윤회 “국정농단 오명 벗어 다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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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수사결과 발표]
12월 檢출석때 ‘불장난 발언’… 변호인과 상의하며 치밀한 준비

정윤회 씨의 지난해 12월 10일 검찰 출석 모습.
정윤회 씨의 지난해 12월 10일 검찰 출석 모습.
국정 개입 의혹을 받았던 정윤회 씨(60)가 지난해 12월 10일 검찰 출석 당시 했던 발언과 옷차림 등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 씨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정 씨의 한 지인은 “정 씨가 문건 파동에 대응하는 적절한 상징어를 고르기 위해 출석 전 변호인과 상의했다”며 “(취재진 앞에서) 밋밋한 사죄성 멘트보다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대응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을 통해 단호한 이미지를 보여 줌으로써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한 점 의혹이 없다는 점을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불장난’ 같은 강한 단어를 골랐다는 것이다.

말끔한 검정 코트 등 옷차림과 얼굴 표정도 철저하게 준비된 것이었다고 한다. 한 측근은 “(정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 잘 썼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정 씨가) ‘초라한 행색 때문에 대통령이 저런 사람에게 휘둘렸다는 비난이 나오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5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정 씨는 법률대리인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그동안 차마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겪어 왔다. 검찰 수사로 진실이 밝혀져 희대의 국정 농단자라는 오명을 벗게 돼 다행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자택에 칩거해 오던 정 씨는 최근엔 “홀가분하다”며 다시 옛 대한항공 근무 시절 지인들을 만나는 등 바깥출입도 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정윤회#정윤회 문건 수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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