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다리 좀 그만 벌려요” 쩍벌남 원성 높아지자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3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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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이른바 ‘쩍벌남(man-spreading)’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교통당국이 붐비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지나치게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무례한 행위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혼잡한 지하철에서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앉아 1개 이상의 좌석을 차지하는 쩍벌남에 대한 원성이 높은 데 대한 조치다.

이에 따라 뉴욕 교육당국은 뉴욕 시내를 오가는 각 지하철 노선의 객차 안에 ‘쩍벌남 퇴치 캠페인’ 포스터를 다음달부터 붙이기로 했다. 포스터에는 다리를 벌리고 앉은 승객을 향해 “아저씨, 다리 좀 그만 벌리세요. 제발”이라며 “이는 공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포스터에는 “예의는 중요합니다. 예절은 쾌적한 지하철을 만듭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담았다.

10년 전에 비해 하루 지하철 이용 인구가 100만 명가량 늘어 하루 약 610만 명이 이용하는 뉴욕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탑승 예절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일부 여성운동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쩍벌남의 모습을 올려 무례한 지하철 탑승 예절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뉴욕 교통당국은 부피가 큰 백팩을 등에 메고 지하철을 타는 것도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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