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만 3월 새 학년… 9월 가을학기제 해볼 만하다

동아일보 입력 2014-12-23 03:00수정 2014-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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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중고교부터 대학까지 9월부터 새 학기를 시작하는 가을학기제 도입을 추진한다.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가을학기제를 도입해 국제 인적 교류의 걸림돌을 없애고 취학 인구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공론화 작업에 들어가 2016년까지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어제 발표된 내년 경제정책 방향 중 교육 분야에서 학제 개편의 추진이 포함된 것은 의미가 크다. 가을학기제 도입은 1997년과 2007년 논의됐으나 막대한 비용과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밀려 무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반구인 호주를 빼고 한국과 일본만 봄학기제를 운영한다. 최근 일본도 가을학기제 추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봄학기제는 일제강점기에 도입됐다. 광복 이후 1946년부터 4년간 9월 학기제를 운영했으나 회귀했다. 봄학기제를 고수하다 보니 국내서 외국으로 나가든, 외국서 국내로 들어오든 신학기 시점이 달라 불편이 적지 않았다. 외국의 경우 야외 활동이 힘든 겨울에는 1, 2주 짧은 방학을, 여름엔 2∼3개월 긴 방학을 실시한다. 여름과 겨울로 토막 내지 않고 긴 방학이 생기면 현장학습이나 자연친화적 활동을 즐기고 자원봉사 인턴십 같은 다양한 체험을 축적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가을학기제 도입은 국내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2003년 1만2314명에서 2013년 8만5923명으로 늘었다. 그중 중국인 유학생이 5만343명이다.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20%를 훌쩍 넘긴 외국 명문대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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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 변경에 따라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등을 바꾸려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익숙한 체제를 굳이 서구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나’라는 안이한 자세로는 글로벌 시대의 외톨이로 남을 것이다. 교육시스템 전환에 대한 충분한 사전 논의를 통해 공감대를 확보한다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연한 학제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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