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은 서로 돕는 품앗이 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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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朴대통령 만찬사 우정-단결 강조

참가국 전통악기 합동공연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참가국 합동공연단이 연주를 하고 있다. 부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참가국 전통악기 합동공연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참가국 합동공연단이 연주를 하고 있다. 부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1일 한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는 환영 만찬 및 문화 공연이었다. 만찬장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이었다. 귀빈 라운지부터 이색적이었다. 로비를 한지 조명과 전통 창호로 꾸며 마치 한옥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듯한 느낌을 줬다. 또 매듭과 조각보, 전통소반, 떡살 등을 전시하고 장인들이 공예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해 정상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만찬장 양옆에 설치된 20m 길이의 ‘미디어월(media wall)’에선 한국의 수묵화가 컴퓨터그래픽으로 생동감 있게 구현됐다. 정상들이 식사하는 동안 한국의 산수(山水)를 영상예술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아세안을 상징하는 엠블럼에는 10개 회원국이 우정과 단결 속에서 한데 묶인 것을 나타내는 볏단이 있다”며 “이 볏단에는 아세안과 한국의 전통적인 공동체 가치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농부가 파종을 해서 쌀을 수확할 때까지 무려 88번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88번의 손길은 결코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기에 마을 전체가 내 일처럼 서로 돕는 품앗이라는 풍습을 지켜왔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만찬장에서는 아세안 국가 연주자 20명과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 1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한국과 아세안 11개국의 국가 민요를 엮어 만든 ‘원 아시아’를 연주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화합과 번영을 상징하는 퍼포먼스였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공연인 ‘품’과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룬 그림자 공연 ‘화합’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류스타 가수 싸이도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을 불렀다.

이날 식사는 미트(고기), 피시(생선), 베지테리언(야채) 메뉴 등 3가지로 구성됐다. 마무리로 한식이 제공됐다. 한국산 전투기인 FA-50을 김해공항에 전시해 아세안 정상이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박근혜 대통령#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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