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콘서트장 테러한 ‘로켓캔디’ 어떻게 만들었나 보니 물엿 황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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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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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논란’의 당사자인 재미교포 신은미 씨(53)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0)이 전북 익산시에서 진행한 통일 토크 콘서트가 한 고등학생의 ‘로켓 캔디’ 투척으로 중단됐다. 문제의 고등학생은 한 인터넷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에 사건 전날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는 10일 오후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렸다. 그런데 토크 콘서트가 한 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 반 경 관람석에 있던 오모 군(19·익산 모 고교 화공과 3년)이 갑자기 일어났다. 신은미 씨가 “‘북한 대동강 물이 너무 맑다’고 했더니 일부 언론에서 내가 지상낙원이라고 말했다고 왜곡했다”고 말한 직후였다. 오 군이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묻자 신은미 씨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질문은 있다가 끝나고 한꺼번에 받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오 군은 품 안에서 인화물질이 담긴 양은냄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오 군은 불이 붙은 냄비를 양손에 들고 앞쪽으로 나가다 옆 사람의 제지를 받았고 냄비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주변 관객들이 불을 끄고 오 군을 제압하면서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지만 강연장은 한동안 연기가 가득하고 관객들이 긴급히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을 이뤘다. 이 불꽃으로 맨 앞자리에 앉아 강연을 듣던 원광대 이모 교수가 옷과 팔에 불길이 옮아 붙으면서 화상을 입었다. 또 30대 시민단체 직원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 군은 인터넷을 보고 사제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관객들은 오 군이 술 냄새를 풍겼고 강연 도중 품에서 술을 꺼내 마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군은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신은미 토크 콘서트 행사에는 성당 신도와 대학생 등 250여 명이 참가했고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창신 신부도 참석했다.

경찰은 오군이 투척한 물질이 질산칼륨, 설탕, 물엿, 황 등을 섞어 만든 속칭 ‘로켓 캔디(일종의 고체연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 찰 조사 결과, 오군은 범행 전날인 9일 ‘네오아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커뮤니티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봉길 센세의 마음으로’, ‘감쪽같지 않노?’라는 글과 도시락 사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글에는 “집 근처에 신은미의 종북 콘서트 열린다.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라는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11일 인화물질을 폭발시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오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 편 이날 경찰은 신은미 씨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신은미 씨에게 11일 오후 2시까지 경찰에 출석해 달라고 변호인을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보수단체 ‘활빈단’이 신은미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해당 수사를 맡았다. 하지만 미국시민권자인 신은미 씨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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