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경정 “檢조사 당당하게 임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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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
자택 빠져나와 변호사와 대책 숙의… “유출한 제3자 짚이는 데 있어”

‘정윤회 동향’ 문건의 작성자인 박모 경정(48)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7시간여 전인 3일 오전 2시경 취재진을 따돌리고 급히 자택을 빠져나갔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자택에 머물러 있던 박 경정은 부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 뒤 미리 불러놓은 콜택시를 타고 홀로 나갔다. 검은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 하나를 든 상태로 뛰어가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 문이 채 닫히기 전에 그의 부인이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가로막아 박 경정은 취재진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었다.

박 경정은 이날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수많은 취재 차량과 기자들 때문에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 이해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박 경정은 집을 빠져나간 뒤 검찰 조사에 대비해 변호사를 만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의 변호인으로는 대검찰청 강력과장과 전주지검 차장을 지낸 정윤기 변호사(56)가 선임됐다. 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경정은 4일 오전 9시 30분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포토라인에도 서겠다. 당당하게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건 유출자가 박 경정이 아닌 제3자일 가능성에 대해 “박 경정이 ‘짚이는 데가 있다’고 말했는데 검찰 조사 때 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경정은 4일에는 우선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의 작성 경위와 신빙성에 대해 먼저 조사받는다는 뜻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윤회#박모 경정#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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