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외국계 항공사 영어면접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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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M과 함께하는 직종별 영어공부법]
두괄식 답변… 팀워크 능력 강조… 경험 녹이면 눈에 쏙

YBM어학원의 코치K 강사(왼쪽)와 외국계 항공사 객실 승무원을 꿈꾸는 홍규리(가운데), 오현아 씨(오른쪽)가 외국계 항공사 영어면접에 어떻게 대비할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BM 제공
YBM어학원의 코치K 강사(왼쪽)와 외국계 항공사 객실 승무원을 꿈꾸는 홍규리(가운데), 오현아 씨(오른쪽)가 외국계 항공사 영어면접에 어떻게 대비할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BM 제공
《 청년들은 고달프다. 생활비는커녕 학비 내기도 빠듯한 현실. 학자금 대출 비율은 몇 년 새 눈에 띄게 늘었다. 그래서 더욱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영어학원이다. 청년들이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 간단하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려면 직종을 막론하고 영어는 기본이다. 영어는 이제 스펙 축에도 못 낀다는 얘기는 바꿔 말하면 영어를 못하면 최소한의 경쟁력도 갖추기 쉽지 않단 의미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토익 점수만 높이면 영어 공부가 끝일까. 그렇지 않다. 직종별로, 또 회사마다 요구하는 영어 능력은 분명히 다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취업에 목마른 청년들을 위해 YBM과 함께 ‘직종별 맞춤형 영어 공부하기’ 시리즈를 준비했다. 》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다. 나이 많은 지원자에게도 관대하다. 토익 점수, 학점 등 이른바 ‘스펙’도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런데 경쟁률은 보통 100 대 1을 훌쩍 넘긴다. 항공사 승무원 이야기다. 최근 30여 명의 한국인 승무원을 뽑은 한 중동계 항공사에는 4000여 명에 이르는 지원자가 몰렸다. 나이도 스펙도 안 본다는데 대체 이 많은 지원자들의 당락은 어떻게 결정될까. 답은 영어 면접에 있다.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영어 면접. 인도네시아의 가루다항공 관계자는 “영어 면접을 통해 업무에서의 상황별 대응력, 팀워크, 융화력, 인성과 자세 등까지 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YBM어학원 신촌센터 토익스피킹 대표 ‘코치K’(본명 권혁재) 강사와 외국계 항공사 객실 승무원을 꿈꾸는 오현아(25), 홍규리 씨(22)를 만났다. 코치K 강사는 승무원 준비생 전문반에서 강의 중이다. 이들의 입을 통해 외국계 항공사 영어 면접에 어떻게 대비할지, 또 준비 노하우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봤다.

“외국계 항공사들은 다른 직종의 외국계 기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영어 능력을 요구합니다.”

발음이 현지인처럼 유창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을 포장할 수준의 실력은 갖춰야 한다는 게 코치K 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영어 면접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영역을 크게 △묘사하기 △설명하기 △주장하기 △스토리텔링의 4가지로 나눴다.

영어 면접은 보통 몇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앞 단계의 면접은 지원자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홍 씨는 “지원자의 기본적인 영어 구사 능력은 물론이고 가치관, 인성, 경험 등을 검증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 씨는 한 외국계 항공사가 교내에서 주최한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에 우연히 참가한 뒤 승무원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면접 분위기에서 학벌, 성적 등에 상관없이 사람 자체를 보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런 회사라면 내 마음을 주고, 또 회사와 같이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죠.”

기본 면접을 통과하면 심화 면접이 기다린다. 사진, 그림을 묘사하라거나 단어를 주고 개인의 경험과 결부시켜 설명하라는 식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심화 면접을 위해 현지 면접단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찬반 토론, 일대일 심층 면접 등을 진행한다.

오 씨는 어떤 형식의 면접이든 개인적인 경험과 결부시켜 설명하면 콘텐츠가 풍부해진다고 귀띔했다. “일단 내 경험을 바탕으로 스토리 줄기를 10개 정도 준비한 뒤 그걸 적용시켜 설명을 해봤더니 내용도 차별화되고 듣는 사람의 집중도도 높아졌습니다.”

영어 말하기 능력이 대학생 평균 수준인 A 학생과 상위 10% 안에 해당하는 B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들이 한 달이란 시간을 가지고 외국계 항공사 영어 면접 준비를 집중적으로 하려면 어떤 과정을 밟는 게 효과적일까.

코치K 강사는 “A 학생의 경우 일단 일주일에 10문장 이상 암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어떤 질문에도 적용 가능한 유용한 문장들 위주로 일주일 단위로 끊어 난도를 높여 외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은 오디션 단계로 문장 표현에 어색함이 없도록 집중 모의 면접을 치르는 기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각을 표현할 때 염두에 둬야 할 기본적인 노하우도 제시했다. 그는 “무조건 두괄식으로 핵심부터 전달해야 한다. 그러고선 퍼스트(first), 세컨드(second), 라스틀리(lastly) 등을 붙여 부연 설명을 하면 본인 호흡 유지에 좋고 말도 늘어지지 않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B 학생의 경우에는 어떨까. 우선 표현 방법을 가다듬고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코치K 강사는 “외국계 항공사의 중요 키워드는 ‘고급’과 ‘서비스’다. 그런 만큼 굿(good) 대신 어섬(awesome)을 쓰는 등 같은 의미라도 세련된 어휘로 표현하면 가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양한 형용사나 하우에버(however) 등 접속어를 많이 사용하고, 되도록 복문을 만들어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면접관의 눈을 잡아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적인 부분에 대해 세심한 고려도 놓쳐선 안 될 부분으로 꼽혔다. A항공사의 경우 빨간색을 좋아하니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게 좋다는 식이다. 홍 씨는 “귀걸이의 크기, 모양 등까지 그 항공사의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외국계 항공사 영어면접#영어공부법#Y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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