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막장 코즈메틱 드라마! 클렌징 오일, 알고 보니 ‘엔진 오일’과 친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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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29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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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Specialist 착한 뷰티
가을이 되면 깊고 진한 눈매와 짙은 컬러로 강조한 입술이 메이크업 트렌드가 되고 깔끔한 성격의 뷰티녀들은 밤마다 ‘클렌징 오일’로 정성스럽게 얼굴을 마사지하며 닦아낸다. 그런데! 혹시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면서 성분표를 확인해본 적 있는가?
1 아이소이 말끔하게 하루를 지워주는 클렌징 오일 천연 오일이 메이크업 잔여물을 녹여내고 모공 속까지 말끔히 닦아낸다. 피부 표면에 수분 막을 씌워 피부가 호흡하며 건강하게 수분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0ml 3만4천원. 2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마일드 클렌징 젤 클렌징 오일 로 1차 클렌징 후 함께 사용하면 좋은 젤 타입 클렌저. 불가리안 로즈 오일과 천연 유래 보습 성분이 들어 있어 세안 후에도 피부에 촉촉한 수분을 남기고 피부에 생기와 활력을 준다. 130ml 3만9천원.
1 아이소이 말끔하게 하루를 지워주는 클렌징 오일 천연 오일이 메이크업 잔여물을 녹여내고 모공 속까지 말끔히 닦아낸다. 피부 표면에 수분 막을 씌워 피부가 호흡하며 건강하게 수분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0ml 3만4천원. 2 아이소이 불가리안 로즈 마일드 클렌징 젤 클렌징 오일 로 1차 클렌징 후 함께 사용하면 좋은 젤 타입 클렌저. 불가리안 로즈 오일과 천연 유래 보습 성분이 들어 있어 세안 후에도 피부에 촉촉한 수분을 남기고 피부에 생기와 활력을 준다. 130ml 3만9천원.

‘미네랄 오일’의 음험한 정체
지금 사용하고 있는 클렌징 오일의 뒷면을 살펴보자. 클렌징 오일 성분표에서 심심찮게 발견하는 성분 중 하나가 바로 ‘미네랄 오일’이다. ‘미네랄 오일’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해양심층수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는 그 성분?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의 단짝으로 우리 몸에 반드시 있어야 할 그 필수 영양소를 연상하진 않는가?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미네랄 오일은 그저 석유에서 추출한 오일일 뿐이다.
석유를 정제하면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이 미네랄 오일이 나온다. 파라핀이라 불리는 석유 오일이 주성분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매우 싼 값으로 유통된다. 그래서 주로 엔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을 만들 때 사용한다. 문제는 이 미네랄 오일이 화학 합성 계면활성제와 만나면 세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 화장품, 특히 클렌징 제품에도 많이 쓰인다는 것이다. 메이크업을 말끔하고 깨끗이 지워준다는 성분이 알고 보면 바로 석유 오일이라는 말이다.

클렌징 오일 사용하기 전, 확인하세요!
미네랄 오일은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 게다가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지녀 화장품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는 피부 표면에 얇은 오일 막을 만들어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 피지·노폐물들과 엉겨붙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의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네랄 오일은 석유에서 추출한 오일이기 때문에 정제되는 과정에서 발암 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영국의 한 면방직 공장에서 근로자들의 피부암 발생률이 자꾸 증가하는 원인을 조사한 결과, 공장 내 기계에 들어가는 윤활제와 냉각제에 포함된 미네랄 오일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또한 미네랄 오일이 많이 함유된 인쇄 잉크를 사용하는 인쇄공들에게 기관지 암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었다. 지금은 과거보다 석유 정제 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오일 안에 들어간 발암 물질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아무리 적은 양의 발암 물질이라도 주변 환경, 개개인의 체질 변화에 따라 위험도는 증가할 수 있다.
우리가 당장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한 화장품이 피부를 더욱 빨리 늙고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다행히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미네랄 오일 대신 ‘카프릴릭애시드’ 등 피부에 안전한 성분으로 대체해 제조하는 클렌징 오일이 늘어나고 있다. 클렌징 오일을 구입하기 전에 제품 뒷면의 화장품 전체 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하고 고르는 현명한 뷰티 인사이더가 되길바란다.

이진민
아이소이&로고나코리아 대표. 그간 의심 없이 발라온 화장품에 들어 있는 각종 유해 성분의 위험성을 느끼고, 피부에 안전한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자들이 화장품 광고의 진실과 허구를 가려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줄 것이다.

기획·신연실 기자|글·이진민|사진·홍중식 기자|문의·아이소이(www.isoi.co.kr 1544-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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