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vs 순신님 책대결은 사이좋게 ‘무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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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후 관련서 판매 1만여권 ‘비슷’

‘교황님 vs 순신님의 승부는 무승부.’

무슨 뜻일까. 출판계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수와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명량’의 흥행 신기록 특수를 동시에 누렸다. 교황과 ‘명량’은 7, 8월 한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면서 관련 서적의 출간 붐이 이어졌다.

불황에 허덕이던 서점가에 그나마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순신 장군의 책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 출판인끼리 농담으로 “‘교황님’과 ‘순신님’ 중 누가 더 많이 책을 팔게 해주실지 내기하자”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결과는 사실상 무승부로 판정됐다. 동아일보가 교보문고의 7월 1일∼8월 19일 서적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이순신 관련 서적 판매량은 1만2577권, 교황 관련 서적이 1만1658권으로 900여 권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두 분야의 책을 합쳐 판매순위를 분석해보니 1위는 ‘칼의 노래’(이순신 서적)였지만 2위는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된다’(교황 서적)였다. 이어 3위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4위 ‘명량’, 5위 ‘교황의 10가지’, 6위 ‘난중일기’ 식으로 장군멍군으로 순위를 나눴다.

한편 ‘예스24’ 분석 결과 교황 서적의 경우 교황의 권고문인 ‘복음의 기쁨’을 제외하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도서보다는 교황 자체의 인품과 삶의 태도, 가치관을 다룬 일반 책이 많이 팔렸다. 주독자는 30, 40대 여성이었다. 반면 이순신 서적은 ‘칼의 노래’ ‘명량’ 등 기존에 출간됐던 소설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20, 30대 남성이 많이 찾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명량#칼의 노래#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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