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美 기자 처형 영상 공개…또 한명의 기자 처형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0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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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미국기자 참수. 유튜브 캡처
IS, 미국기자 참수. 유튜브 캡처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40)를 처형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IS는 유튜브에 올린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폴리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에 대한 공습을 승인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사막에 꿇어앉은 폴리가 등장한다. 폴리가 "진짜 살인자는 미국 지도자들"이라고 외치자 검은 복면을 하고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쓰는 남성이 흉기로 폴리를 살해했다.

폴리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란을 취재해 미국 글로벌포스트와 AFP통신 등에 시리아 관련 소식을 전해 왔다. 5년가량 활동하다 2012년 11월 시리아 북부의 수니파 반군과 정부군 접전 지역에서 4명의 무장반군에게 납치당한 뒤 소식이 끊겼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2명은 동영상 속에서 처형된 희생자가 폴리가 맞다고 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폴리의 가족들도 그의 석방을 지지하기 위해 만든 웹사이트에 폴리의 죽음을 확인했다는 성명을 올렸다. 폴리의 어머니 다이앤은 "아들은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8일부터 반군 거점 70곳 이상을 집중 폭격해 왔는데, 폭격이 심해지면서 이슬람 반군은 폴리를 처형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IS는 스티븐 소트로프라는 이름의 미국인 기자를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 포린폴리시와 타임 등에 기고하던 프리랜서 기자인 소트로프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복면을 한 남성은 "이 미국인의 생명은 오바마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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