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美국가기밀 폭로… 제2의 스노든 색출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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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용의자 68만명 감시”… 독립언론 2013년 8월 자료 보도
美정보당국, 내부 유출자 조사… “NSA, 한국을 첩보 위협국 지목”

‘에드워드 스노든 말고 또 다른 국가 기밀 유출자가 있다.’

지난해부터 전 중앙정보국(CIA) 인턴직원 스노든의 잇따른 국가 기밀 폭로로 곤욕을 치른 미국 정부가 제2의 내부 정보 유출자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색출에 나섰다. 미 정부의 무차별 정보수집 관행을 둘러싼 새로운 폭로와 유출자 색출로 이어지면 ‘제2의 스노든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CNN은 6일 “미 정부가 전날 공개된 독립언론 인터셉트의 국가 기밀 관련 보도를 분석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인터셉트는 스노든의 제보로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수집 실태를 특종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영국 가디언지 칼럼니스트가 지난해 설립한 매체. 5일 미 국가대테러센터(NCC)가 작성한 문서 등을 토대로 새로운 국가 기밀을 폭로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미 정부가 감시하는 테러범 또는 테러용의자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약 68만 명이며 이 가운데 40% 이상은 ‘알려진 테러조직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비행금지 명단에 오른 사람 수가 4만7000명으로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아졌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문서의 작성 시점이 스노든이 해외로 망명한 뒤인 지난해 8월인 데다 기사의 정보 소스도 스노든이 아니라 ‘한 정보 분야 소식통’이라는 점이다.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은 그동안 미국 대테러 활동 기밀 관련 특종 때마다 스노든이 재직 중 입수한 문서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

인터셉트 보도와 관련된 NCC 등 미 정보기관들은 기밀문서 유출자 색출을 위한 수사를 법무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린월드 씨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스노든이 아닌 또 다른 정부 내 정보 제공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인터셉트는 5일 NSA가 미 정부와 군, 과학기술, 정보기관을 겨냥해 첩보 및 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최대 위협국으로 중국 러시아 쿠바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북한 프랑스 베네수엘라 한국 등 10개국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한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 미국의 3개 우방국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지난해 스노든의 폭로 이후 “모든 나라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주요 관계국을 상대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인다”며 “특히 한국은 북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군사 대치 중이라는 점에서 안보 관련 해외 정보수집의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NSA#스노든#국가기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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