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불꽃 취재경쟁, 어깨 으쓱한 본선진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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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아직 많아 티켓 배정 선순위, 스페인어 잘하면 스타 인터뷰 유리

“월드컵 출전국이라 부럽네요.”

5일 독일-프랑스의 8강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 취재 티켓을 찾기 위해 부스 앞에 줄을 서자 중국 기자가 말을 걸었다. 그 기자는 “본선 출전국에 우선 주어지는 티켓을 못 얻어 1시간 전부터 남는 티켓을 기다리고 있다”며 푸념했다.

월드컵 취재를 위해 100여 개 국가 5000여 명의 취재진이 브라질을 찾았다. 이제 4강과 결승전, 3-4위 결정전만 남은 상황에서 취재진 수도 절반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프레스센터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남아 있다.

취재진은 원하는 경기를 다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취재석 티켓을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그날 경기를 치르는 국가의 취재진이 우선적으로 티켓을 받는다. 이어 같은 조에 속한 국가,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같은 대륙 순으로 다시 취재 티켓이 배분된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인도, 몰도바, 이집트 등에서도 많은 취재진이 왔지만 취재 티켓을 받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땐 직접 경기를 보지 못하고 TV로 경기를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 취재진은 월드컵 취재환경에서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영어가 만국 공통어라고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때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더 대접을 받는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스타가 많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기자는 “영어만으로는 선수들을 제대로 인터뷰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믹스트존(공동 취재구역)에서 선수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가 대답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메시는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취재진의 표정도 엇갈린다. 어떤 기자는 자국 팀이 패하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자칫 상대국 선수나 기자들을 자극할 수 있어 믹스트존에서 대부분의 취재진은 자국 팀이 지든 이기든 담담한 표정을 짓는다.

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월드컵#기자#취재#티켓#스페인어#포르투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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