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日王, 오바마 ‘극진대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169명 참석 역대 최대 궁중만찬… 케네디대사가 퍼스트레이디 대행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성사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일본의 대접은 극진했다. ‘최대 규모’라는 말이 수시로 붙었다.

24일 일왕이 사는 고쿄(皇居)에선 일왕 부부가 주최하는 궁중만찬회가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헤이세이(平成)라는 연호를 사용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최대인 169명이 참석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포함한 정부 주요 인사, 1999년 미국을 공식 방문한 적이 있는 일왕 부부의 장녀 구로다 사야코(黑田淸子) 씨,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노모 히데오(野茂英雄) 등 정관계와 재계, 스포츠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음식은 프랑스 요리였다.

일왕 부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자기로 된 화병 등을 선물로 줬을 뿐 아니라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에게 줄 보석함까지 준비했다. 애초부터 방일 예정이 없었던 배우자에게까지 선물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 현 토산 술인 ‘다사이(獺祭)’와 유리 세공 전문가가 만든 술잔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한편 미셸 여사의 빈자리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채웠다. 긴자 초밥집의 비공식 만찬, 일본 왕실 환영식, 메이지(明治) 신궁 행사에서 케네디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켰다. 교도통신은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모양새”라고 이날 평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일 정상회담#오바마#일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