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다 다윗의 한방에 당한 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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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국가 안보]
값싸고 은밀하게… 北의 비대칭전력

“골리앗이 덩치만 믿고 방심하다가 다윗의 한 방에 당한 꼴과 다를 바 없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에 한국의 방공망이 뚫린 데 대해 군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자조 섞인 비판이다. 한국은 그동안 감시정찰 분야에서 북한을 압도한다고 자부해왔다. 정찰위성과 전략정찰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한미 정보감시전력으로 북한 전역과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추적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이 소형 무인기로 청와대 등 서울 도심 상공을 비롯해 서해 5도와 동해안까지 모든 전선(戰線)에 걸쳐 한국 영공을 침투한 것으로 드러나자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또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년 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비대칭전력을 낮춰 본 대표적 사례다. 이지스 구축함 등 한국군이 첨단 함정을 늘리자 북한은 잠수함(정) 증강 배치로 응수했다. 2010년 3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초계하던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됐다. 현재 북한은 동·서해에 70여 척의 잠수함(정)을 배치했다.

연평도 포격 때 사용된 장사정포도 대표적인 비대칭전력이다. 북한은 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140∼150문,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 200여 문 등 350여 문을 배치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적은 비용으로 대량살상과 기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대칭전력 강화에 골몰해왔다”며 “북한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맞춤형 전력 증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국가안보#비대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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