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美대사 “北 붕괴 등 급변 대비 한미 준비태세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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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와 인터뷰
“北이 중단하라는 키리졸브 훈련 방어훈련일 뿐… 계획대로 실시”

성 김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16일 장성택 처형으로 요동치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 “급변사태를 포함한 모든 사태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북한체제가 내부요인으로 붕괴(implosion)될 가능성에 대해 “한 가지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지만 가능성이 있다. 실제 (급변)사태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한미 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7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최고위급에서 북한 상황 변화와 관련한 논의를 강화하는 한편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한미 군 당국의 연례군사연습 중단을 위협한 데 대해 “훈련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바뀌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키리졸브, 독수리 연합군사연습과 관련해 “최대한의 억지를 확보하는 차원의 방어훈련이며 북한도 그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2015년 12월 예정) 재연기 논의에 대해 김 대사는 “한국이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미국이 넘겨받으라고 독단적으로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준비됐는지는 한미 양국이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타결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안정적으로 주둔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액수”라고 했다. 화두가 된 통일에 대해서는 “내 생애에 한국의 통일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모든 한국인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열망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도 한국이 원하는 통일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김 대사는 장성택 처형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이 얼마나 무자비하고(ruthless) 인권을 깡그리 무시하는 집단인지를 만천하에 보여준 사례”라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결정이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사 교과서를 일본의 역사왜곡과 같은 선에서 비교한 미 뉴욕타임스 사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지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나 자신도 고통을 느낀다. 일본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해 일본의 행동변화를 촉구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조숭호 기자
#성 김 주한 미국대사#북한#키리졸브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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