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회동서 국정원 國調 싸고 대립
김한길 “집권초 여야 허니문 끝낼수도”… 정치쇄신-경제민주화법 등 처리 재확인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콩나물국밥집에서 70여 분간 조찬 회동을 하고 6월 임시국회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논의했다. 양 당 대표가 회동을 한 것은 2004년 5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만난 뒤 9년 만이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해 ‘빈손 회동’으로 끝났다.
황 대표는 “국민의 뜻에 부응해서 좋은 정치, 자랑스러운 정치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민주당과 여러 가지 쇄신안을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감한다”면서도 곧장 여당이 국조를 반대하는 것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여야는 이미 국정원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나는 즉시 국조를 하기로 합의했었다. 즉각적인 국조 이행을 여당에 촉구한다”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집권 초기 여야 협력관계의 마감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여권에 최후통첩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내부의 논의를 거쳐 검토하기로 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검찰 수사 종료 후 국조 실시’는 지난번 원내지도부 간 합의사항일 뿐이며 민주당의 국정원 여직원 미행·감금 사건에 대한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평행선이 지속되면서 양측이 준비한 다른 의제들은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유일호,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공동 브리핑을 통해 “경제민주화법 등 80여 개 민생 법안과 겸직 금지, 연금 포기 등 국회의원의 특권 포기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에서 처음에는 ‘양당 대표 합의’라고 했다가 ‘양당 대표 확인’이라고 고치기도 했다. 4월 국회에서 양당이 합의한 내용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국조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김 대표로서는 추가적인 논의를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당 대표는 19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축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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