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실종 여대생, 몸에서 성폭행 의심 흔적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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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실종된 후 경북 경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의 사인은 심장과 폐등 장기손상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행으로 의심할만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성폭행을 목적으로 한 타살 사건으로 보고 피해여성을 태운 택시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대구 중부경찰에서 따르면 이날 오전 숨진 여대생 남모 양(22)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 의뢰한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물리적 충격에 의한 장기손상으로 판명 났다.

또한 주요 부위에 찰과상 등 정황상 성폭행을 의심할만한 흔적도 발견했다.

앞서 숨진 남 양은 지난 25일 오전 4시 20분께 대구시 중구 삼덕동 클럽 골목에서 커피숍 아르바이트 후 지인 2명과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탄 뒤 연락이 끊겼다.

남 양의 가족은 남 양이 귀가하지 않자 이날 오후 7시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남 양은 이튿날인 26일 오전 10시 30분께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한 저수지에서 시신 상태로 낚시꾼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하의가 벗겨지고 상의는 속옷만 걸친 채로 윗니 3~4개가 부러지고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휴대전화 등 소지품은 따로 나오지 않았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남양의 시신이 발견되자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리고 경주경찰서와 공조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남양이 실종된 곳과 가까운 대구 공평동 부근에서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최종 확인된 점 등으로 미뤄 남양이 택시를 탄 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이 택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실종 지점 주변지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사고 발생 시간대 해당 경로를 통행한 택시를 상대로 조사 중이다. 하지만 워낙 자료가 방대해 분석에 분석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경찰은 "일단 남양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탑승 택시만 알아내면 용의자를 이른 시일 내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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