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된 영아, 아빠의 뽀뽀 때문에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6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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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후 2개월 된 영아가 아빠의 키스가 원인이 돼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더선 등 외신은 생후 2개월 된 케이든 맥코믹이 아빠 칼 맥클라렌의 키스를 받은 뒤 '헤르페스 바이러스(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은 아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아빠였다. 이날도 집에 돌아와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인사로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나 이날의 키스는 아들의 생사를 가르는 끔찍한 실수가 되고 말았다.

키스를 받은 케이든이 이상반응을 보여 병원에 옮겨져 6주 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둔 것. 그의 사인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에 침투해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흔히 '성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만 그렇다. 1형 바이러스는 주로 입술 등에 나타나는데 피부 접촉이나 물건에 의해 감염되며, 2형 바이러스는 성기 주변에 발현돼 '성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성인은 물집이 잡히는 등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아동의 경우 뇌염 등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다. 이 때문에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걸린 성인은 5세 이하 아동과 키스 등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날 케이든도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빠의 키스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사망에 이른 것이다. 아들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칼은 "내게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줄은 몰랐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아내 마리 클레르는 남편을 원망하지 않았다. 마리는 "칼은 누구보다 자상한 아빠였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자책하고 있지만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남편을 위로했다.

이들 부부는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영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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