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0~22일 미사일 발사 예고]美, 北발사선언 4일전 특수정찰기 日에 전진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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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발사때도 오키나와行… 북측 일정 미리 파악한 듯
北 외신기자 초청여부 관심

미국은 북한이 1일 로켓 발사를 선언하기 전부터 특수정찰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조기 대응에 착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일 “평소 미국 네브래스카에 주둔하는 미 공군 특수정찰기 RC-135S가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며 “미국은 북한의 발사 일정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브라볼’로 불리는 RC-135S는 탄도미사일 추적이 주요 임무다. 이 정찰기는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직전에도 오키나와에 배치된 바 있다. 신 대표는 “운항속도가 느린 RC-135S의 특성상 최소 1, 2일 전부터 미국에서 출동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주일 기지 가운데 오키나와에 착륙한 것은 명백히 북한 로켓 발사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8월 백악관 관료를 극비리에 방북시켜 북한과 협의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북한에 11월 대선까지 도발 자제를 요청하면서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전향적인 북-미 관계가 구축될 것임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북한이 로켓 발사 준비를 노출하며 압박하자 미국은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1월 초 위성정보를 한국 일본에 제공하며 공동 대응해왔다.

한편 북한이 4월 로켓 발사 때처럼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발사장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당시 북한은 발사 일주일 전인 4월 6일 외신기자 50여 명을 초청해 동창리 미사일기지의 발사대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북한은 정작 로켓이 발사된 13일엔 현장 접근을 불허해 원성을 샀다.

정부 당국자는 “당시 로켓 발사를 김정은 체제 출범의 첫 사업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려다 망신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북한이 외신을 부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 미사일#로켓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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