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대선 레이스]安 “3인 추석前에 만나 국민께 선물 드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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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에 3인회동 거듭 제안… 文측 “朴-安 합의땐 따르겠다”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가 정책 생산과정에 전문가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열린 포럼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21일 “캠프의 전문가 몇 명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생산하는 닫힌 방식이 아니라 여러 전문가 그룹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방식으로 정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에 정책비전위원회와 정치개혁위원회를 두고 여기서 전문가들이 정책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캠프 밖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캠프가 마련한 정책에 대해 토론하면서 정책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책 입안 단계부터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방식을 통해 ‘새 정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대외협력팀장으로 캠프에 참여한 하승창 전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이 대표로 있었던 ‘더 체인지’의 소통 방식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체인지’는 시민들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프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사회·교육 분야의 비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통해 대안을 만드는 ‘오픈 콘퍼런스’(열린 회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박선숙 캠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 발간된 ‘안철수의 생각’에 담긴 정책 비전을 큰 방향으로 삼아 세부적인 정책 내용을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안팎에선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까지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캠프 이름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모했다. 캠프 이름으로 선정되면 안 후보를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 안산시에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찾아 젊은 벤처창업가들을 만났다. 그는 한국 경제구조에 대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자율을 심화시키는 쪽으로 변해야 하고 대기업 위주가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이 중심에 서야 하며 단순 제조업 기반에서 지식경제산업 소프트웨어 등 부가가치를 얻는 혁신에 기반을 둔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19일 출마 회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제안한 ‘선의의 정책 경쟁 약속을 위한 3자 회동’에 대해 “두 후보가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추석 전에 만나 국민들에게 추석 선물로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갈등을 예로 들면서 “선거 과정에서 흑색선전을 해 감정의 골이 깊게 파이면 안 된다. 진정한 통합과 화합은 선거 뒤에 시작하면 늦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21일 “언제라도 좋다.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언제 어떻게 만날지 합의하면 무조건 따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0일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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