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대선 레이스]文사단 50여명 당사로… 일각 “점령군 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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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팀-메시지팀 곧 구성… 文캠프 공보단장에 우상호
김영경 前청년유니온위원장, 與 이준석 맞설 카드로 영입

쌍용차 해고자 가족 위로… 문재인의 눈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1일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가족들의 심리치유센터인 경기 평택시 ‘와락’을 찾아 간담회를 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평택=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쌍용차 해고자 가족 위로… 문재인의 눈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1일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가족들의 심리치유센터인 경기 평택시 ‘와락’을 찾아 간담회를 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평택=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비서팀과 메시지팀이 50∼60명 규모로 조만간 꾸려질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 3층에 있는 강당 자리에 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비서팀과 메시지팀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 당 사무총장실도 사라지게 됐다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2002년 대선 때처럼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점령군’처럼 밀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당이 문 후보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되는데, 각종 보직이 문 후보의 경선캠프 인사 위주로 채워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팀원 명단이 거의 작성됐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과연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가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다른 당직자는 “문 후보의 경선캠프 사람이 200여 명인데, 손학규 김두관 전 후보 사람들이나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들이 몇이나 들어갈 수 있겠느냐. 가더라도 변방서 고생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신경민 의원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문 후보는 당의 일부 계파 지지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전문채널 ‘뉴스Y’ 인터뷰에서 “문 후보는 국민의 대표가 돼야 대통령이 된다. 인적 쇄신 등에 대한 실행이 있어야 한다”며 “이해찬 대표는 사실상 2선 후퇴를 수용했다. 회의도 주재하지 않는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당의 원로인 상임고문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고문은 “선대위는 노-장-청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당부했고, 몇몇 인사들도 “선대위는 중도나 우파 인사들까지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국립서울현충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엇갈린 얘기가 나왔다. 권노갑 박상천 고문은 “가는 게 낫지 않았나”라고 했지만 임채정 김원기 고문은 “박근혜 후보의 사과 없이 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한 상임고문은 유신과 인혁당 사건을 거론하면서 “박 후보는 공동정범과 비슷하다. 박 후보에 대해 정신 차리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고문은 불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캠프 공보단장에 우상호 최고위원을 선임했다. 우 단장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486으로,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대변인 등 대변인만 7번을 지낸 ‘대변인 전문가’다.

문 후보가 대선 기획위원으로 영입한 김영경 전 청년유니온 위원장(32·여)은 ‘박근혜 키드’로 불리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27)에 맞설 카드라는 분석이 많다. 김 위원은 국내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의 초대 위원장을 맡아 청년 실업문제를 제기해왔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한 이 전 위원과 대비되는 이력을 고려한 인선이다. 김 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 전 위원에게 먼저 연락해 같이 논의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문재인#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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