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뒤 日귀국 김정일 요리사 “北 모든게 풍족해져… 인민들 표정도 밝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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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인상 언론에 얘기하자 北간부 분개”

김정은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뒤 7일 일본으로 돌아온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6·사진) 씨는 나리타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오면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이 사령관이 되고 나서 북한이 엄청 바뀌었다. 인민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모든 게 풍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거리를 산보하고 상점가를 돌아다녔다”며 “김정은 덕분에 인민들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후지모토 씨는 지난달 21일 방북해 보름간 김정일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전승절 축하행사, 환영회 등에 참석한 뒤 4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이날 일본에 돌아왔다.

▶본보 6일자 A10면 방북 마친 김정일 요리사 “김정은 그릇 커졌다”

후지모토 씨는 “매우 중요한 물건을 북한에 놔두고 와버렸다. 그런데 북한 간부가 비행기를 타고 (중국의) 숙소까지 와서 전해 주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물건이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는 미리 대기한 승용차까지 걸어가며 짤막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11년 만에 다시 만난 김정은이 어떤 말을 했는지, 일본 정부에 전달할 메시지가 있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선 답을 피하며 “며칠 전 김정은의 인상에 대해 취재진에 이야기했는데, 북한 간부가 분개했다”고 말했다. 후지모토 씨는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보라색 두건과 검정 선글라스를 쓴 채 김정은의 선물이 들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큰 짐 가방 2개를 실은 카트를 끌었다.

후지모토 씨는 2001년 북한을 탈출하기 전까지 12년 동안 김정일 일가의 요리사로 일하며 김정은과 친분을 쌓았다.

나리타=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북한 방문#김정일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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