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도 뚫은 싸이 ‘강남스타일’ 외국인들에 인기비결 물으니 “코믹+섹시… 웃으며 따라하기 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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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강남 스타일’ 외국인에게 어떻게 들리나 했더니...민망 발음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위). 미국 온라인 쇼핑몰은 ‘말춤’을 형상화한 티셔츠까지 판매하고 있다. 동아일보DB·웹사이트 화면 촬영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위). 미국 온라인 쇼핑몰은 ‘말춤’을 형상화한 티셔츠까지 판매하고 있다. 동아일보DB·웹사이트 화면 촬영
가수 싸이의 6집 앨범 ‘싸이6甲’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패러디 영상과 ‘리액션’ 영상도 새롭게 줄을 잇는 등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4일자 A25면 오빤 강남스타일~♬…

미국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말춤’(기마 자세로 양다리를 벌리고 폴짝폴짝 뛰는 춤)을 형상화한 티셔츠까지 등장했다. 젊은 여성들이 배경을 ‘미국 동네 버전’으로 번안해 제작한 ‘강남스타일 패러디’ 비디오도 유튜브에서 등록 4일 만인 7일 오후 현재 7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같은 해외에서의 인기가 오히려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브이(UV)’ ‘용감한 녀석들’ 등 일명 ‘개가수’(개그맨+가수)들이 지난해부터 등장한 탓에 B급 코믹스타일의 노래와 춤이 새롭진 않다는 것.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특별한’ 반응은 무엇 때문일까.

동아일보가 국내외 외국인들에게 강남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이들은 ‘코믹’과 ‘섹슈얼리티’를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특히 이 노래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후렴구가 한국인들과 다르게 들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마이크 오클랜드 씨(28·미국)는 “‘오빤 강남스타일’이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로 들렸다”며 “후렴구가 귀에 걸려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니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말춤이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많았다.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 노래를 접한 크리스토프 레이몬드 씨(36)는 “극도의 키치(통속 취미에 영합한 예술 작품)가 주는 즐거움에 열광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느끼는 기존 케이팝(K-pop·한국대중음악)의 단점 때문에 이 노래가 더욱 부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지드 마호메드 씨(28·미국)는 “미국에서 케이팝은 열혈 팬을 제외하면 인기가 없다. 귀엽게 군무를 추는 아이돌 그룹이 ‘대량 생산품’ 같아 보이기 때문”이라며 “이와 달리 강남스타일은 자연스러운 데다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말했다. 영화 ‘아메리칸 파이’ 등으로 상징되는 미국식 B급 유머와 강남스타일의 코드가 일치한다는 평도 나왔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이 뮤직비디오가 보수적인 한국사회에 역행하는 현상으로 보여 흥미롭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데이비드 밀러 씨(30·미국)는 “보수적인 한국인을 놀려주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줄리아나 산타크루즈 씨(34·여·콜롬비아)도 “폼 잡거나 심각하지 않고 웃으며 따라하기 좋다. 스페인 라틴 댄스곡 ‘마카레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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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싸이 ‘여수 대첩’, 소름돋는 무대 ‘엄마아빠도 강남스타일’
#싸이#강남 스타일#인기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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