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종북-폭력의 그림자]통진 비대위 “무작정 시간 줄 수 없다… 이석기-김재연 21일까지 사퇴서 제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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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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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만난 이석기, 사퇴 언급 안해

통합진보당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명에는 시도당 공동위원장 42명 중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0명 중 6명은 비공개 지지를,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등 4명은 반대했다. 왼쪽부터 김성현 경기도당, 김희봉 충남도당, 박창완 김종민 서울시당, 이은주 인천시당, 홍용표 서울시당, 한정애 인천시당 공동위원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통합진보당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명에는 시도당 공동위원장 42명 중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0명 중 6명은 비공개 지지를,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등 4명은 반대했다. 왼쪽부터 김성현 경기도당, 김희봉 충남도당, 박창완 김종민 서울시당, 이은주 인천시당, 홍용표 서울시당, 한정애 인천시당 공동위원장.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이석기(2번) 김재연(3번) 비례대표 당선자에게 21일까지 사퇴하라고 공식 통보했다. 두 사람이 끝까지 사퇴를 거부할 경우 출당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최후통첩으로 보인다.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4명의 경선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무작정 시간을 줄 수 없다”며 “21일 오전 10시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사퇴신고서를 제출하도록 문서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선 비례대표 후보 중 지금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는 두 당선자와 장애인 후보인 조윤숙 후보(7번), 당권파인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15번) 등 모두 4명이다.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밤 이 당선자를 만났으나 이 당선자는 사퇴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이같이 전한 뒤 “다만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 교환은 계속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당권파의 ‘당원비대위’를 고립시키는 당내 압박도 이어졌다. 통진당 서울시당 등 전국 15개 시도당 공동위원장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위원회 결정에 기초한 혁신비대위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전국 시도당 공동위원장 42명 중 32명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0명 중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등 4명은 당원비대위 참여 의사를 밝히며 이번 성명에 반대했다. 울산연합을 중심으로 한 6명의 시도당 위원장은 “혁신비대위를 지지하지만 성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명단에서 빠졌다. 울산연합은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타협을 강조해왔다.

비대위는 이날 외부인사 몫의 비대위원 세 자리 중 2명을 발표했다. 민변 사무차장을 지낸 조영선 변호사와 성공회대 외래교수인 서해성 작가다. 노동계 몫 한 자리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 철회 결정으로 비대위원은 추천받기 어렵겠지만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보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이날 당직 개편안을 발표하는 등 당권파 중심이었던 당 조직을 새로 짜는 일에 착수했다. 김미희 당선자(경기 성남 중원)의 남편인 백승우 사무부총장과 오충렬 총무실장 등 사무총국의 당권파 핵심 당직자는 현안대응팀에 배치됐다. 사무부총장 직제는 없어지고 신설된 총무팀장에는 비당권파가 기용됐다. 이에 앞서 강 비대위원장은 사무총장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장에 비당권파를 임명했다. 당권파가 2006년부터 사무총국을 장악하고 당의 돈줄과 인사권을 독점해온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당권파의 반발 강도도 거세졌다.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출당설에 대해 “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라며 “반성할 기회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진보정당을 쪼개려고 하는 것이 걱정되고 (배경에) 의문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당권파는 당원 500여 명이 참가하는 당원비대위를 다음 주초에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비대위#사퇴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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