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종북-폭력의 그림자]박지원 “야권연대, 깜깜한 밤… 조만간 파기 여부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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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 지지율 하락 등 ‘동반 몰락’ 우려 커져김영환 “통진과 연대, 실패한 전략” 조기 단절론정치권 이슈 온통 ‘통진당’… 全大 흥행부진 당혹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당내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조금 더 지켜봐 주시면 의원총회를 열어서 (야권연대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어둠이 깔리고 있다. 더 깜깜한 밤으로 계속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야권연대 재검토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박 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야권연대 재검토 요구를 더는 무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통진당 사태 이후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동반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2, 3월 야권연대 과정에서 과다한 지역의 경선 실시 등으로 민주당이 손해를 본 측면이 많아 원점부터 재고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야권연대는 실패한 전략이었다는 내부 분석도 있다. 평가와 공과부터 엄정히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대통령선거를 고려하면 야권연대를 무작정 파기할 수도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깨면 통진당은 대선후보를 따로 낼 것이고, 야권 후보가 갈린 상태에선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해석이 많다.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수습 과정을 지켜본 뒤 야권연대 지속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통진당 내부에서 두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빨리 의원총회를 열어 처리하기보다는 19대 국회 개원과 통진당의 결정을 지켜본 뒤 다음 달 4일 열리는 의원연찬회 등에서 의원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일 울산시당 개편대회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등에서 시도당 개편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당 대표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그러나 통진당 사태와 초반부터 굳어진 이해찬-김한길 후보의 양자 구도가 흥행 부진을 불러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당권주자 캠프 관계자는 “4일 원내대표 경선은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놓고 담합 논란이 불거져서 이례적일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더 큰 선거인 전당대회는 누가 후보인지도 모를 정도로 그냥 지나가는 것 같다”며 “총선 패배 후 전대를 통해서라도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 출마자 8명은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방송 주최로 열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박지원#민주통합#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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