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경력의 위조지폐범이 만든 가짜 돈에 위조지폐 식별 기능이 있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속아 넘어갔다.
범인은 통화 위조 전과 2범의 장모 씨(46). 10여 년 동안 컴퓨터 회사에서 근무한 컴퓨터 전문가인 장 씨는 2003년에 이어 2006년에도 위조한 지폐를 사용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또다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범행을 한 것.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5만 원권의 앞뒤를 특수약품을 사용해 두 장으로 분리한 뒤 각각 컬러복합기로 특수 한지에 복사한 가짜 5만 원권에 한 면씩 붙여 위폐를 생산했다. 또 진짜처럼 속이기 위해 홀로그램과 숨은 그림까지 감쪽같이 위조했다. 진짜 5만 원권 한 장으로 위조지폐 두 장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든 장 씨의 위조지폐는 위폐 식별 장치가 부착된 은행 ATM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만든 위조지폐 중 진짜 지폐의 위조방지장치가 붙어있는 면이 있는 위폐는 ATM에도 입금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3월부터 두 달에 걸쳐 이런 방식으로 5만 원권 42장을 위조해 사용한 장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통화 위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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