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앞면 진짜, 뒷면은 가짜’ 위조지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5만원권 분리해 2장으로… ATM까지 속인 40대 구속

10년 경력의 위조지폐범이 만든 가짜 돈에 위조지폐 식별 기능이 있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속아 넘어갔다.

범인은 통화 위조 전과 2범의 장모 씨(46). 10여 년 동안 컴퓨터 회사에서 근무한 컴퓨터 전문가인 장 씨는 2003년에 이어 2006년에도 위조한 지폐를 사용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또다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범행을 한 것.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5만 원권의 앞뒤를 특수약품을 사용해 두 장으로 분리한 뒤 각각 컬러복합기로 특수 한지에 복사한 가짜 5만 원권에 한 면씩 붙여 위폐를 생산했다. 또 진짜처럼 속이기 위해 홀로그램과 숨은 그림까지 감쪽같이 위조했다. 진짜 5만 원권 한 장으로 위조지폐 두 장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든 장 씨의 위조지폐는 위폐 식별 장치가 부착된 은행 ATM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가 만든 위조지폐 중 진짜 지폐의 위조방지장치가 붙어있는 면이 있는 위폐는 ATM에도 입금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3월부터 두 달에 걸쳐 이런 방식으로 5만 원권 42장을 위조해 사용한 장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통화 위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위조지폐#AT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