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7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해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원 대표로 제가 나서겠다. 진상조사위원들이 저의 제안에 성실히 답해줄 것”이라며 시간(8일 오후 2시)과 장소(국회 의원회관 대강당)까지 제시했다.
이 대표의 제안은 한마디로 진상조사위를 못 믿겠으니 진상조사위의 활동 전반에 대해 조사해 보자는 것으로, 자신이 직접 구성하고 활동을 승인한 진상조사위의 활동 이전 시점으로 시계를 되돌리겠다는 얘기다. 당권파가 비상식적인 행태로 수세에 몰리자 오히려 보고서의 내용을 트집 잡아 진상조사위를 상처내고 그 결과물인 보고서를 무효로 돌리는 게 최선의 방어책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조사위를 겨냥해 “현장투표소의 80∼90%가 부정이 있었다는 선정적인 언론의 헤드카피로 나타났다. 이 모두가 진상조사위가 만들어 낸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5분 정도의 발언 중에 ‘고통’이라는 단어를 8번이나 사용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등 감정 호소에 주력했다. 그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많은 의혹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저는 그 어떤 여론의 공세도 사실로 확인되기 전에는 사실이라고 믿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도 거론했다.
한편 인터넷언론 ‘참세상’은 7일 “이 대표가 D법무법인 변호사로 있던 2007년 7월경 노조를 탄압하는 사측의 변론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대표는 이 소송 6, 7개월 뒤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당시 이 대표는 제주도에 있는 P사업장에서 일어난 노사분쟁에서 회사 쪽 소송대리인을 맡아 노조 측의 패배를 이끌어 냈으며 이후 이 노조는 와해의 길을 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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