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안철수, 또 선거 이틀전 ‘메시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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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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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로 돼지 때리며 “투표율 70% 넘으면 춤추겠다”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공개


▲동영상=안철수, 투표율 70%넘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스마트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 인형을 들고 4·11총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스마트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 인형을 들고 4·11총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저녁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격 공개했다. 특히 고향이자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안 원장은 이날 ‘안철수의 투표 약속’이라는 2분 39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이번 총선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며 “(한국 사회가)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 균형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투표는 밥’”이라며 ‘4월 11일 꼭! 투표하겠습니다. 안철수’라고 쓴 종이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부산 선거에 대해선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인데, 부산 시민들이 현명한 분들이니까 좋은 분들을 선택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론적 발언이지만 그가 정치행보를 시작하고서 부산 정치에 대해 공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은 이날 동영상에서도 지난주 전남대, 경북대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선물로 줬던 스마트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 인형을 들고 나왔다. 그는 “앵그리버드는 성곽이라는 견고한 기득권에 숨은 나쁜 돼지들을 향해 몸을 던진다”며 “앵그리버드 한 마리는 유권자의 한 표”라고 했다. 그는 앵그리버드 인형으로 돼지 인형의 머리를 때리는 동작을 취하기도 하고, 투표율이 70% 이상이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추며 노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야당을 사실상 지원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이날 예고 없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총선 막판 정국을 활용해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선거 이틀 전 박원순 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지지 편지’를 건네주면서 정치적 위상을 다졌다. 이날 하려다 취소한 부산대 특강을 ‘유튜브 메시지’로 대신한 측면도 있다. 안 원장은 부산대 일정을 접은 후인 지난 주말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한다.

안철수연구소는 동영상을 이날 오후 4시경 공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편집 과정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를 놓고 내부 이견이 있어 몇 차례 연기하다 오후 7시 10분경 올렸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안철수#메시지정치#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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