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31명 전원 북송]대학생들 강제북송 항의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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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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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머리는 다시 자라나겠지만 탈북자는 다시 돌아올수 없는 길로…”

8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각계각층의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집회가 이어졌다. 대학생 인터넷방송국인 리얼코리아 소속 대학생들이 이날 강제 북송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삭발식을 하고 있다. 리얼코리아 제공
8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각계각층의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집회가 이어졌다. 대학생 인터넷방송국인 리얼코리아 소속 대학생들이 이날 강제 북송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삭발식을 하고 있다. 리얼코리아 제공
대학생이 모여 만든 인터넷방송국 ‘리얼코리아’는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 행위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70여 명은 “중국 정부는 탈북자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그들이 희망하는 대로 대한민국행을 허락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보장을 실천해 G2 국가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한묵 리얼코리아 편집본부장(26·영남대 국악과 4학년)과 양준모 씨(27·호원대 무역학과 4학년)가 대표로 삭발식을 거행했다. 양 씨는 “우리 머리는 다시 자라나겠지만 탈북민들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다”며 “탈북자들이 제3국으로라도 갈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외쳤다.

이날 오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50여 명도 중국대사관 앞에서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얼굴사진을 붙인 인형을 목매다는 시위를 벌였다.

일본 내 북한 관련 단체인 ‘북한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과 간토(關東)지방 탈북자협력회는 이날 정오 도쿄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내 탈북자 강제송환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중국 정부는 탈북자의 강제송환을 중단하고, 그들의 희망대로 제3국이나 한국으로 보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인권에 대한 국제협약에 근거해 중국에 강제송환 중지를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은 이들과 별도로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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