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북스]오동선 라디오PD “DJ 시절에 우라늄 고농축 실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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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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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 ‘모자씌우기’펴내…‘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진명 작가와 대담

최근 북한 김정은이 김정일 사후에도 핵무기 보유정책을 더욱 지속. 발전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의 핵 개발 문제를 작품 속에서 심층적으로 다룬 소설가 김진명 씨와 오동선 평화방송 라디오 PD가 ‘김정은 시대의 시대의 한반도 정세와 핵문제’를 주제로 4일 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김진명 씨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비밀 핵개발을 다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펴낸 바 있다.

오 PD는 최근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대의 남핵 개발 비화를 소설 형식으로 다룬 팩션(faction) ‘모자 씌우기’를 발표했다. 이 책은 지난 2000년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핵무기급인 90% 이상의 우라늄 고농축 실험에 성공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남핵 문제를 다룬 책을 쓰기 전 취재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나.

“한국의 핵개발은 미국이 가장 견제를 했고, 또 두려워했던 부분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나가고 CIA가 나한테 처음에는 상당히 경계의 눈초리만을 보내다가 최근에는 나의 소설을 CIA 홈페이지에 상당히 자세하게 소개했다. 한반도 논리, 한반도의 안보 논리, 이것에 대해서 CIA의 해당 에이전트들은 꼭 한 번 그 소설을 읽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어느 정도는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김진명)

“제 책 ‘모자 씌우기’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국과 미국의 원자력 4차 협상이 서울에서 있었으나, 얻은 것이 없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 원인 중에 하나가 미국의 현재 오바마 정부도 제 책에서 썼던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우라늄 고농축 실험에 대해서 상당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라든지 원자력 개정 협상 무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최근에 들었다. 또한, 국내에 와 있는 해외 언론인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소설에서 익명으로 처리하고 있는 제보자들이 누구인지 집요하게 캐물었다.”(오동선)

-북한 3대 세습 통치자 김정은이 북한이 핵을 계속 갖고 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상태이고, 또 주변 강대국들의 움직임은 굉장히 급박하다. 향후 3~4년 동안 한반도 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보나.

“일단 지금 김정은과 새로 집권에 가담하게 된 세력들이 핵을 끝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선언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 확실하게 핵개발이 됐는지 정확하지는 않다. 미국의 경우는 북한이 확고하게 핵탄두 세 개에서 다섯 개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러시아의 경우에는 아직 북한이 단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하는데 어쨌건 간에 지금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핵무기를 끝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왜냐하면 최근까지 북한은 미국과 핵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양보할 뜻을 내보였고, 그래서 미국이 ‘50만 톤의 영양분을 주겠다, 기타 여러 가지를 보장하겠다, 북-미간 연락사무소도 만들자’는 등의 논의가 된 상태였기 때문. 아마도 미국과 새롭게 열리는 단독회담이라든지 또는 6자회담에서 핵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진명)

“지금 흘러나오는 정보는 북한이 끝까지 핵개발을 한다면 ▲미국이 영변을 봉쇄하고 미국 특수부대가 영변을 장악한다, ▲중국은 그것을 용인하는 대가로 원산과 평양을 잇는, 사실상 휴전선을 거기에 놓고 그 이북은 중국군이 진주하고, 그 밑은 미군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정도가 나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지금 핵 보유 선언을 끝까지 가지고 갈 것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김진명)

“지금 말씀한 평양-원산, 제 2의 애치슨라인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통일을 바라는 우리 민족으로서는 참 무시무시한 시나리오다. 실제로 미-중국 사이에서 설정된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 하나다. 바꿔 말하면 북한이 중국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핵’일 수 있다. 우리가 북한 핵이 가지고 있는 다면적인 면을 봐야한다. 마찬가지로 남한 핵도 북한 핵에 대한 대남 데미지(Damage)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우리 국격에 맞게 국제정치 현실에 맞게, 지정학적으로 맞게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오동선)

-남한의 핵개발이 진행되고 있든, 중단된 것이든 어느 정도 수준이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인가.

“1970년대에도 핵개발은 거의 완성수준까지 갔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은 1980년 8월 15일 핵보유 선언을 하겠다고 까지 했다. 핵 보유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완벽한데 일본도 안 하고 있고, 현재 남한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과거처럼 슈퍼 초강대국이 아니고 중국이라는 매우 강력한 새 변수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의해서 한반도가 자칫 잘못하면 팽 당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과거처럼 100% 미국에 기대는 것이 최선이라는 논리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일본과 핵무장의 보조를 맞추는 것이 좀 더 현명하다. 그 전에 미국에게 우리가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 무엇보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더 넓게 또 깊게 미국과 보조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김진명)

“박정희 대통령 당시, 78년도에 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을 했다. 1978년도 9월 충남 태안 안흥 시험장에서 미사일 10발을 쏴서 9발이 타격점에 들어간 거로 알고 있는데, 당시 그에 관련됐던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위 관계자, 대학의 명예 교수로 있다가 나오신 분께 들은 이야기다. 당시 박 대통령의 미사일 개발 계획은 당시 180km짜리 백곰유도탄개발이 아니고, 수천 km를 목표로 둔 대륙 간 탄도 미사일 개발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는 상식적으로 그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게 김대중 정부 시절에 300km로 늘었는데, 180km면 서울에서 개성도 못 간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 사거리밖에 못 나가는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의 감시를 피해서 몰래, 미사일을 개발을 했겠느냐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박 대통령은 국방과학연구소를 통해서 미사일 개발을 했고 또 한편으로는 한국원자력연구소를 통해서 탄두, 플루토늄탄의 개발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국방과학연구소를 해체하는 것, 그 다음에 한국원자력연구소 간판 떼어내는 것이다.”(오동선)

“핵무기에는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이 있다. 한국의 상황은 제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우라늄 탄두가 되기 위해서는 농축도가 무기급 수준인 90%가 넘어야 하는데, 무기급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3회 연속 성공했다. 이것은 당시 (제보자였던) 그 분의 위치와 속해있던 위치와 지위를 볼 때에 신뢰할 수밖에 없는 증언이고, 제가 직접 여러 차례 취재하면서 들은 것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또 하나 그것을 레이저를 이용해서 추출했다는 것이다. 최첨단레이저를 이용했다는 것은 북한이 하고 있는 원심분리기보다 몇 단계를 뛰어넘는, 어렵기도 하지만, 최첨단의 제조기술을 이용해 성공한 것인데 그 장비를 우리 과학자들이 만들어서 성공했다. 지금 한국의 (핵탄두제조)기술은 완벽한데, 국민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 핵을 만드는 데에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는 제가 그 당시에 4~5년 전에 그 분께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6개월로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 기술이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 절반 정도의 시간이면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오동선)

-북한의 핵개발 이후 남한 핵개발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핵을 중심으로 봤을 때에 어떤 정책이나 정강으로 가는 것이 한반도나 한민족을 위해서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북한 핵은 무조건 폐기시켜야한다. 핵은 불량 악성국가가 보유하고 있으면 그것이 대외적으로는 협박용, 대내적으로는 독재 지속용으로밖에 쓰일 수가 없다. 한의 경우는 이것이 3대가 내리 김씨가 세습하고 있는 현대적 의미의 국가로 보면 국가의 자격이 없다. 이런 집단의 핵을 찬미하고 거기에 긍정적 의미를 둔다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 내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얘기했던 것은 남북의 핵 합작이다. 같은 민족끼리 핵을 쓴다는 생각은 추호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 핵에 대응하기 위해 남한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위험한 생각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일본이 엄청난 핵보유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듯이 한국 역시 그런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남한은 내밀하게 겉으로는 국제 질서를 따르고, 일본이 핵개발을 하지 않는 한 우리 남한도 핵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자세는 필요할 것이다.” (김진명)

“이번에 ‘모자 씌우기’ 책을 쓰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가 북한이 핵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 30년 식민을 왜 당했나. 핵 안보가 공론화의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을 냈지만, 정부에선 아직 반응이 없다.”(오동선)

“정부는 전혀 반응을 보일 수가 없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우리 남한은 지금 제기되고 있는 시각들이 너무나 상황 회피적이다. 북한이 중국화가 되고나면 그 다음은 남한 차례다. 지난 번 해경 사태에서 본 것처럼 사태를 자꾸 피하다가 나중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듯이, 비록 우리 세대는 전쟁을 피할지 모르지만 우리 자식들보고 전쟁을 하라고 미루는 결과가 될 수 있다.”(김진명)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 두 가지 측면을 바라보고 있다. 하나는 미국과의 사이에서 완충지대로써의 긍정적인 면, 또 하나는 부정적인 면으로써 핵무기를 가진 북한이다. 그래서 북한의 붕괴를 막고 완충제 역할을 해주길 바랄 것이고 핵무기를 제거하려 할 것이다. 그 와중에서 아마도 리더십이 취약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해서 정치공작을 할 수 있고, 친중 정권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 문제로 불행한 일로 확대대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라든지 북한과의 관계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향적으로 자세를 취해야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오동선)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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