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징역 확정에 지지자들 “대법원 자폭하라” 격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2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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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지 않아' '사법부에 실망' 트위터도 들썩

인기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로 활동 중인 정봉주(51) 전 민주당 의원에게 22일 대법원이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하자 그의 지지자들과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에서는 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 등 300여명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정봉주에게 자유를'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다리다 선고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탄식을 터뜨렸다.

이어 징역 1년이 확정돼 곧 수감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일부 지지자들이 "어떡해, 안돼"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으며 일부는 "대법원은 자폭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선고가 끝나고 정 전 의원이 나와 "여러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살아있는 것을 믿는다"며 큰절을 올리자, 지지자들은 이름을 연호하고는 나꼼수 패널들이 탄 차량을 도로까지 따라나섰다.

한 중년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목도리를 정 전 의원의 목에 둘러주기도 했다.

팬카페 회원 김지안(28.여)씨는 "희망을 품고 왔는데 윗분들은 꼼짝도 안 한다. 법이라는 칼로 사람을 무자비하게 찌를 수 있는지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윤성(45.여)씨도 "당연히 무죄라고 생각했다. 일반인들도 명명백백히 증거를 모두 알고 있는데 유독 정 전 의원에게만 유죄를 선고한 사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의 네티즌들도 실망과 분노를 표시했다.

트위터 아이디 'wit****'는 "세상에 '혹시나'하고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역시나'다. 답은 명백해졌다. 표로 답하는 길만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유명 트위터리안들도 속속 반발하는 의견을 표시했다.

작가 공지영씨는 "사법부에도 이 땅의 모든 이성과 양심이 죽었음을 알리는 조종 소리가 울린다"며 "작가로서 시민으로서 가카(이명박 대통령)와 BBK 사이에 엄청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면 나도 구속하라"는 글을 올렸다.

경제판 나꼼수 '나는 꼽사리다'의 패널인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정봉주 의원 구속하면 우리가 입 다물 줄 아는가. 정봉주를 대신해 수백만, 수천만이 떠들 것이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트위터 아이디 'kor****'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BBK와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하는 과거 동영상을 올리고 "법원은 똑똑히 보고 만약 정봉주가 유죄라면 박근혜씨도 함께 구속바란다"는 글을 남겼으며 작가 이외수씨가 이를 리트윗(retweet)하며 "이 분의 말씀도 유언비어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후 들어 트위터에서는 '검찰이 정봉주 전 의원에게 오후 5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는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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