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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하이테크, 자연을 꿈꾸다

입력 2011-12-20 03:00업데이트 2011-1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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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라만, 최단기술-신소재 결합한 가구예술 선보여
예술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만든 의자를 소개하는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요리스 라만이 만든 알루미늄 의자(Bone chair·2006년)는 단아하면서도 도발적이다. 나무뿌리와 닮은 듯한 다리 구조는 이름처럼 뼈에서 착안해 제작된 것이다. 뼈의 자연스러운 성장에 대한 독일 과학자의 연구, 이를 토대로 한 자동차회사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의자로 그는 미술계에서 혁신적 디자이너로 떠올랐다.

예술과 첨단기술,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소재를 결합한 라만의 가구 23점을 소개하는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1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02-735-8449). 에인트호번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 작가는 2004년 자신의 실험실을 설립한 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고 레드닷 등 여러 디자인상을 휩쓸면서 급성장했다.

전시장에 나온 의자 탁자 책꽂이 등은 아르누보 스타일과 하이테크를 결합한 듯 디지털 기술과 정교한 수작업이 돋보인다. 전시를 맞아 내한한 작가는 “내 디자인엔 아름다움과 실용성, 과학적 지식이 공존한다”며 “유기적 형태의 디자인이지만 기본적으로 논리와 이성에 기반을 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혁신과 전통을 아우른 그의 가구들은 기능적이면서도 조형적 오브제로서 손색이 없다. 세포 분열을 수학 계산으로 풀어낸 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잎 테이블’, 아래쪽에서 바라보면 탁자의 다리가 숲을 연상시키는 ‘포레스트 테이블’ 등은 자연의 형태와 첨단 기술이 만나면서 정서적 울림을 만들어낸다. 대리석 가루와 레진을 합성한 신소재 등 첨단 소재 개발에도 관심이 많은 작가. 그는 “한 스타일, 한 분야만 고집하기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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