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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창업! 상권 vs 상권]<5>가산디지털단지 vs 구로디지털단지

입력 2011-11-28 03:00업데이트 2011-1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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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타깃 식·음료 - 중저가 화장품 유망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는 벤처타운 종사자 12만여 명이 상주하면서 서울 강서지역의 새로운 거점으로 발전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의복과 섬유, 제조업 등 2차산업 위주의 굴뚝형 공장지대였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21세기형 첨단산업기지 개편화 정책에 따라 지식산업센터가 속속 입주하며 바뀐 것이다. 이 지역은 서울 강남이나 도심에 견줘 저렴한 임대료로 벤처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지역 종사자들은 높은 구매력을 가진 상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상권은 지하철 1,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1, 2번 출구 쪽으로 있다. 사업체 종사자(10만7000여 명)와 지하철 승하차 인원(하루 평균 11만5000여 명) 같은 유입인구 비중이 매우 높다는 특성에 맞게 발달했다. 소규모 먹자골목과 디지털단지 오거리에 형성된 패션의류점포 밀집지역으로 나뉜다. 먹자골목이 소규모인 것은 업무시설이 대부분 식당 등 상가시설을 갖춘 데다 출퇴근시간을 제외하고는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천패션타운(디지털단지 오거리)은 주변 아웃렛을 중심으로 의류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할인매장들이 로드숍 형태로 들어서 있어 마치 강남구 압구정이나 송파구 문정동의 로데오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저녁시간과 주말에는 유입인구 규모가 곱절 이상 늘어나며 패션상권으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 상권은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중심으로 남쪽에 형성돼 있다. 상권을 분할하는 시흥대로를 중심으로 크게 왼쪽의 대로변 상권과 이면도로의 먹자골목, 오른쪽의 강남 우신병원 상권으로 구분된다. 지하철 1번 출구로 나와 주유소부터 시작되는 판매라인이 핵심 상권이다. 서울 서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버스환승센터로 인해 경기 안양, 광명 등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많다. 상권 내 사업체 종사자와 구로디지털단지역을 이용하는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1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종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이나 휴대전화 매장 등이 주를 이룬다. 이면도로는 전형적인 먹자골목으로 퇴근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호프집, 감자탕집, 유흥시설 등 요식업종이 밀집해 있다. 1번 출구 맞은편에도 대로변을 중심으로 약 200m에 걸친 상권이 있다. 주요 업종은 20대 젊은 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배후지역에 위치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고정 인구층이 주수요층이다.

가산동과 구로동 상권의 임대료는 상업전용지역이 아닌 까닭에 높은 편이 아니다. 고정비용의 상대적 부담이 낮다는 의미다. m²당 월 임대료는 가산동 3만 원 안팎, 구로동 3만3600원 수준이다. 점포 임대료의 변동이 크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점포 회전율이 평균 4년 이상 될 정도로 고정점포가 많아 시장에 출시되는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두 상권은 공통적으로 벤처기업이 몰려들고 젊은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갖춘 퓨전바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점 등이 유리하다. 지역별로 특화한다면 가산디지털단지 상권에서는 의류업종보다는 의류업 종사자나 쇼핑객을 타깃으로 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등 간단한 식·음료(F&B)업종이 추천업종이다. 구로디지털단지 상권에서는 중저가 브랜드의 화장품, 액세서리 및 패션 소품점, 편의점 등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초보 창업자라면 업종 선택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두 곳 모두 상권이 오래전에 자리 잡은 데다 권리금 수준이 높고 유동인구가 대부분이어서 단골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처음 창업하는 사람이라면 지식산업센터 내 지원시설을 노려보라고 조언한다. 이곳은 업무시설 내부에 있어 해당 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를 고객으로 끌어모으기에 유리하다. 주변에 상가시설이 많지 않아 종사자들은 건물 내부의 지원시설만 이용하기 때문이다. 추천업종은 회전율이 빠르고 가격이 저렴한 요식업종. 점심시간같이 짧은 시간 안에 다수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중국음식 전문점이나 분식점 등이 우선 고려 업종이다.(도움말: 부동산114 장용훈 연구원)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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