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박원순]나경원 “이벤트 정치는 책임정치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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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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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측 박원순에 맞춤전략 고심
‘강남-非강남 균형발전’ 공약 마련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3일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 후보로 결정된 데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처럼 당당하고 꿋꿋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에서 진정성 있게 시민 속으로 들어가 반드시 승리하겠다. 시장으로서 서울시의 책임 있는 변화를 일으켜 다음 세대에게 희망찬 서울을 넘겨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 바람의 파급력에 대한 질문에는 “이벤트 정치는 기본적으로 책임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이어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없앨 수 있도록 포지티브한 정책 대결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선 이번 야권 경선을 통해 확인된 시민세력의 결집력과 향후 ‘컨벤션 효과’의 파급력을 분석하며 긴장하는 모습도 읽힌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안철수-박원순으로 이어지는 시민사회 바람의 실체를 인정하고 견고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다른 의원은 “박 변호사 네트워크도 만만치 않아 조직력에서 앞선다고만 보기 힘들다”며 “초반에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보수 위기론’을 내세워 당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뿐 아니라 외곽의 보수 시민사회단체 등의 힘을 결집해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서울시장으로서의 도덕성과 자질, 정책역량을 갖췄는지를 검증하겠다며 사실상 ‘박원순 청문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5일경 당내 계파와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선대위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그 이후 후보 지지 의사를 직접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직책은 맡지 않은 채 13일(공식 선거운동기간 시작일)부터 본격적인 유세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나 최고위원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 전략 점검 회의에는 친박계인 김선동, 김옥이 의원도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의원도 전원 투입해 선거를 돕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금천구, 관악구를 찾아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서울지역 균형발전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규제 폐지 검토 △다세대·다가구 주택지에 생활지원서비스 집중투자 △비강남권 생활인프라 사각지대 해소 등 3대 정책을 제시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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