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세계경제]‘3중苦’ 삼성전자株 2년만에 60만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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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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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위협에 반도체 불경기
20% 넘던 시가총액 비중 10%로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의 공격, 구글의 위협,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폭락이 시작된 2일 이후 13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빼고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19일에는 68만 원으로 주저앉아 2009년 8월 12일(69만3000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70만 원 선 밑으로 내려갔다. 한때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22%를 넘었던 삼성전자는 18일에는 9%대로 줄었고 19일에는 10%를 간신히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증시 내 위상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세계 정보기술(IT)업종의 생태계가 급격한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구글이 당장은 삼성전자가 포함된 ‘안드로이드 연합군’을 보호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언제든 ‘제2의 애플’로 돌아서 삼성전자의 경쟁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구글의 위협은 반도체 경기가 최악인 시점에 나와 충격이 더 심하다. D램 반도체 가격은 0.7달러(1기가 기준)로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가격 하락분을 상쇄하려면 제품을 더 많이 팔아야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그늘이 반도체 산업을 짓누르고 있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 LG전자 등 다른 IT 종목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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