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日 ‘괴기:무서운 이야기’ VS 韓 ‘블라인드’…Pifan 공포영화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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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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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영화 마니아들의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이하 피판)가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부천체육관과 시청 잔디광장 등 부천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발리우드 러브스토리'다.

올해로 15회째 맞이하는 피판은 그 어느 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려 34개국의 221편의 다양한 장르 영화를 준비하고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 공포 영화와 일본 공포 영화를 비교하면서 즐기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일본 호러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J-호러 무서운 이야기 최종장' 특별전이 마련된 것. 한여름 시원한 극장에서 오싹한 영화들을 골라 보며 피서를 즐기는 게 피판의 묘미다.
괴기:무서운 이야기(2010) 영화 한 장면. 영화 스틸컷
괴기:무서운 이야기(2010) 영화 한 장면. 영화 스틸컷

▶ 'J-호러' 만의 끔찍한 형상·음산한 공포를 공략하라

일본 호러물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볼 수 있어 공포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J-호러는 '주온', '링' 등 전 세계 호러 영화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전쟁 당시 타락한 군대와 언론의 세태를 냉혹하게 풍자한 나카가와 노부오 감독의 '헌병과 유령(1958)'을 시작으로,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링(1999)', 유명 호러 이론가 다카하시 히로시 감독의 유체이탈과 사후 세계에 대한 집요하게 연구하는 미친 과학자의 광기가 만들어낸 출구 없는 공포를 다룬 '공포(2010)'와 '여우령(1996)' 등이 상영된다.

공포 마니아들이 관심을 둬야 하는 영화는 베를린과 몬트리올 영화제를 포함해 해외 영화 축제에서 11개의 상을 수상한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의 첫 번째 호러 영화 도전작 '괴기: 무서운 이야기'다.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부분에서 상영되는 이 영화는 공포 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에 의해 그려진 괴담 '신 귀이야기' 시리즈의 최신판으로 공포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괴기: 무서운 이야기'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던 아유미는 맨발의 한 소녀를 본다. 딸꾹질을 하며 '이거 받아요'라고 말을 하는 소녀…. 아유미는 곧 그 소녀가 자신의 학교에 엄청난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이토 준지의 만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인공의 괴기스러운 표정과 음산한 공포 분위기를 잘 살려내면서 공포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밖에 J-호러 전반에 대한 새로운 읽기라고 일컬어지는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의 '죽어, 죽어, 시네마(2011)'등 총 6편의 작품을 통해 일본 호러 영화에 관한 계보학적 고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16일 오후 2시에는 '공포'의 상영 후 J-호러의 거장 코나카 치아키, 다카하시 히로시, 시노자키 마코토 감독이 관객들과 진지한 토론의 시간도 가진다.
폐막작 블라인드(2011) 한 장면. 영화 스틸 컷
폐막작 블라인드(2011) 한 장면. 영화 스틸 컷

▶ 스치는 바람, 냄새…감각만이 살 길이다

피판 폐막작은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스릴러 영화인 '블라인드'다.

고전적 스릴러 문법에 대중문화의 트랜디한 감각을 결합해 한국 장르 영화의 어떤 현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블라인드'는 여대생 실종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인 수아.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던 경찰은 그녀의 뛰어난 감각 능력에 신빙성을 두어간다. 그러던 중 제2의 목격자 기섭이 등장하면서 두 개의 진술이 엇갈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오로지 소리의 방향, 냄새 혹은 스쳐지나간 바람의 감각으로 수아는 사건의 중심부를 돌파해 간다.

영화의 서스펜스 전략은 시각을 붙잡아맨 상황에서 어떻게 긴장감을 증폭시켜나갈 것인가에 있다.

앞서 '블라인드'는 제작발표회에서도 상영관 불을 다 끈 채 기자들을 입장하도록 하면서 영화가 주는 공포감을 체험하도록 한 바 있다.

안상훈 감독은 단편영화 'Pass over(2004)'로 데뷔해 송윤아 주연의 공포 영화 '아랑(2006)'으로 호러와 스릴러 장르에 대한 특별한 취향으로 시선을 모았다.

한국 공포 영화의 미래라고 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노보성 감독의 '시선' 역시 알 수 없는 시선에 대한 공포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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